“부딪쳐봐야 자신의 가능성 알 수 있어… 도전할 용기 갖길”
“떠나기 전 1년 6개월간 지옥훈련
육체적 고통 예상보다 훨씬 심해
바람 거세질 때면 체감 영하 28도
지인들 응원 담긴 녹음 듣고 버텨
짐·체중 등 줄수록 마음도 비워져
체중 14kg 빠져… 회복 집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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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김영미 대장이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무보급 남극점 도달 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영원아웃도어 제공 |
그 주인공은 김영미(42·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 어릴 적부터 등산과 모험을 즐긴 김 대장은 역사를 새로 썼다.
“육체적인 고통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했어요. 산에 다닌 23년의 세월 속에서 겪은 고통을 51일간 압축해서 관통하는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마음을 다잡아야 할 정도로 흔들리지는 않았어요. 그간의 훈련과 자신을 믿었습니다.”
김 대장은 14일 서울 중구 명동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언론 합동 인터뷰에서 무보급 남극점 도달 여정의 어려움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김 대장은 지난달 17일 남극점 도달에 성공하고 이후 국내로 입국한 뒤 휴식을 취하느라 뒤늦게 여정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힘들 때마다 지인들의 응원도 떠올렸다. 김 대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설악산 동굴 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지인들의 응원이 담긴 녹음을 가져가 들으며 힘을 냈다. ‘건강하게만 돌아오라’는 주변의 염원을 떠올리며 한 발자국씩 나아갔다.
남극 원정으로 체중이 14㎏ 빠진 김 대장은 당분간 회복에 집중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도전을 이어오며 수십년간 얻은 용기는 꺾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극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한 시간이 많았어요. 하지만 사람은 생각보다 약하지 않고, 일단 부딪쳐 봐야 내가 가능한 사람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도전하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모두 가졌으면 좋겠어요.”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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