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무너지지 않길" 한국 작가 그림에 튀르키예 누리꾼들 "좋아요" "감동"

한류경 기자 2023. 2. 1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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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명민호 작가 인스타그램 '93.minho'〉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일어난 지 8일째, 수색과 구조 작업이 한창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과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작가의 한 작품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명민호 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국과 튀르키예의 연대를 보여주는 그림은 나흘 만인 오늘(14일) 36만 40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습니다.

■ 튀르키예와 우리나라 사람들 감동시킨 명민호 작가의 두 그림

명 작가는 두 장의 그림을 올렸는데, 같은 구도의 흑백과 컬러 그림으로 과거와 현재를 표현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그림은 과거를 표현한 흑백 그림입니다. 6·25 전쟁 때 폐허 속 튀르키예 군인이 한국인 꼬마에게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을 건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현재를 나타내는 컬러 그림으로, 지진으로 무너져 내린 건물 앞에서 먼지로 뒤덮인 튀르키예 꼬마가 한국 구호대가 건넨 물을 받아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명 작가는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깊은 애도를 그림으로나마 전한다"며 "마음만큼은 무너지지 않길 바란다"고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같은 피해를 보고 있는 시리아에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들도 명 작가의 그림을 소개하며 "지진 이후 애도의 뜻을 담아 튀르키예와 한국의 형제애를 그림으로 묘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명 작가가 올린 해당 게시물에는 1만 2700개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댓글을 남긴 누리꾼 중엔 튀르키예인들도 있었습니다.

누리꾼들은 "정말 고마워요♥" "감동이다" "지진으로 피해 입은 모두가 한시 빨리 구조되고 아픔을 치유할 수 있길 바란다" "울컥했다" "그림 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진다.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신을 9살 튀르키예인이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들은 우리를 혼자 두지 않았다"라며 "한국에 가보고 싶다. 나중에 튀르키예에도 놀러 와라"라고 남겼습니다.

한국에 사는 튀르키예인이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에 눈물이 난다. 우리를 생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남기기도 했습니다.

■ 튀르키예 6·25 전쟁 당시 1만5천명 파병 재조명

튀르키예는 6·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21개 나라 가운데 하나로 1만 5000명의 병력을 파병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과 튀르키예는 '형제의 나라'로 통하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한국은 118명으로 꾸려진 긴급구호대 1진을 현지에 보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일 튀르키예로 출발해 9일부터 구조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습니다.

정부는 2진 구호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내일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구호 물품 추가 지원과 앞으로의 구호·재건 사업 준비를 위한 구호대 2진 파견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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