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안 되면 박찬호 스쿨…150km 파이어볼러 원 ‘아워’ 레슨, ‘귀에 피 안 났다’[MD스코츠데일]

2023. 2. 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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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김진성 기자] “박찬호 선배님에게서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박찬호가 14일(이하 한국시각) 키움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을 전격 방문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고문으로서 볼일을 본 뒤, 멀지 않은 스코츠데일을 찾아 ‘절친’ 홍원기 감독을 만났다.

박찬호의 키움 스프링캠프 방문은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박찬호는 이날 키움 투수들의 라이브피칭을 직접 지켜봤고, 개개인을 일일이 붙잡고 기술적, 정신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키움이 애지중지하는 150km 파이어볼러 장재영에게 무려 1시간 이상 ‘명강의’를 했다.

이날 장재영은 라이브피칭으로는 이례적으로 100개 넘는 공을 던졌다. 물론 무리한 건 아니었다. 장재영은 “50%의 힘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 시기에 이렇게 많은 공을 던진 건 놀랍다. 장재영은 코리안특급을 통해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을 쌓았다.

장재영에 따르면 박찬호는 장재영에게 구속보다 커맨드, 하체에서 상체로의 중심이동 등을 상세히 얘기했다. 투수가 가져야 할 기본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도 아끼지 않았다. 일일이 시범을 보이고 피드백을 주고받느라 1시간을 거뜬히 넘겼다.


보통 외부인사가 특정구단의 캠프를 방문해 원포인트 레슨을 하면, 선수 한 명을 붙잡고 1시간 이상 ‘강의’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박찬호는 현역 시절부터 ‘투 머치 토커’로 유명했다. 그만큼 야구에 관해서는 언제나 100% 열정을 쏟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자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현지시각 오후 1시45분경. 실제 장재영의 라이브피칭 및 박찬호 레슨 피드백은 오후 3시 가까운 시점까지 이어졌다. 멀리서 지켜봐서 직접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스피드보다 정확성”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마침 열정적인 1시간 강의가 끝났다.

박찬호와 장재영의 피드백이 끝나자 이미 라이브피칭 현장은 두 사람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빠져나간 뒤였다. 끝까지 두 사람의 옆을 지킨 홍원기 감독이 승자(?)였다. 이날 현장 날씨가 다소 쌀쌀했는데, 박찬호의 명강의는 기온을 가리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두 사람은 포옹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물론 장재영의 귀에 피는 나지 않았다.

한편, 박찬호는 한 공중파 방송의 WBC 해설위원 자격으로 투산의 대표팀 스프링캠프도 방문할 계획이다.

[박찬호와 장재영.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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