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이름이 싫어질 지경"… 하이브 최대주주에 '집단 멘붕'

염윤경 기자 2023. 2. 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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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나서면서 가요계 판도 변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SM 내부에서는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창립자이자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대한 SM 내부 직원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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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르세라핌 등이 소속된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나선 것과 관련 SM 내부에서 반대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하이브 사옥. /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에 나서면서 가요계 판도 변화가 주목되는 가운데 SM 내부에서는 하이브의 인수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창립자이자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25%까지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하이브는 이번 공개 매수에 대해 "SM 인수는 양사의 글로벌 역량을 결집해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시혁 의장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K팝을 하나의 산업으로 일궈낸 것에 존경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그려온 글로벌 비전을 현실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르세라핌 등이 소속된 하이브와 아이돌 명가 SM은 그동안 쟁쟁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이러한 두 회사가 손을 잡으면 가요계 거대 공룡이 탄생해 K팝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해 SM 직원들은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의 갑작스러운 지분 인수 발표 후 SM의 현 경영진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하이브의 행위를 '적대적 M&A'로 정의하며 반발했다.

지난 1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서는 하이브의 SM 인수 시도에 대한 SM 내부 직원의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다. 해당 투표는 지난 13일 오전까지 총 213명이 참여했는데 SM 직원의 약 85%인 181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SM 직원들은 댓글로 "SM이라는 이름 자체가 싫어질 지경이다" "그동안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다" "모두 박탈당한 기분이다" 등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 "SM 직원들이 이수만씨에게 딱 그정도 존재였나" "이수만씨 욕심 때문에 이 지경이 됐다" "이수만씨에게 배신감이 크다" 등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를 질타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샤이니 멤버 키도 SM의 상황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난 13일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키는 '앙코르 콘서트가 보고 싶다'는 팬의 의견에 "나도 열었으면 좋겠다"며 "어디에 얘기해야 열어주는 거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모르겠다"며 "지금 회사가 뒤숭숭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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