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K팝과 함께”...이수만, ‘SM 경영권 분쟁’ 언급 없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전 총괄 프로듀서는 14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몽골 경제인 만찬에서 ‘K팝과 한류의 미래 지구를 위한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자리는 이수만이 SM 경영진과 경영권 분쟁 후 처음 서는 공식석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그는 현 사태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K팝과 한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평생을 K팝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수만은 “저는 지난 30년 동안 K팝을 창안하고 개척하며 평생을 K팝, 그리고 한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K팝과 한류가 갖고 있는 휴머니티와 창조성을 전 세계로 연결하는 플랫폼, 즉 전 세계의 팬덤과 프로슈머, 그리고 셀러브리티를 연결하는 생활문화 생태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몽골,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초청으로 각국 리더들을 만나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활문화 생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 몽골 환경관광부와 ‘몽골 내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조성 및 관광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MOU를 맺은 것, WTTC 세계관광협의회 글로벌 서밋에서 K팝 팬들과 함께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등 그간 자신이 K팝을 위해 해 온 일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도시는 우리 인류 최고의 창조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는 앞으로 컬쳐 테크놀로지(Culture Technology·문화 기술)를 통해 휴머니티(Humanity)와 서스테이너빌리티(Sustainability·지속가능성)가 있는 미래의 생활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감으로써, 인류가 꿈꾸는 미래의 도시의 탄생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앞서 이수만을 지지한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의전에 나서기도 했다. 김민종은 지난 3일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가 이수만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SM 3.0 시대’를 열겠다고 공표하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민종은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면서 “배우이자 가수로서 저를 비롯한 SM 아티스트의 활동에는 (이수만) 선생님의 프로듀싱과 감각적 역량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이수만의 퇴진을 공식화하고 신주 발행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에 오를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이수만은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와 손을 잡았다.
이수만은 카카오가 제삼자 방식의 신주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SM 지분 9.05%를 확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8.46% 중 14.8%를 4228억원에 하이브에 넘겼다. 하이브는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 지분도 공개 매수해 최대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하이브의 지분 인수가 발표된 지난 10일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며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러자 13일 이 전 총괄 측 조병규 SM부사장은 전 사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쪽은 카카오지 하이브가 아니다”면서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하는 것이며 대주주(이수만)의 뜻에 반해 지분을 늘리고자 하는 쪽은 카카오, 그리고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과 얼라인”이라고 맞섰다.
양측이 경영권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SM 직원들을 상대로 ‘현 경영진+카카오’와 ‘이수만+하이브’ 가운데 지지하는 쪽을 고르라는 투표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투표에서는 하이브 인수에 반대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해 내분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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