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었는데…“지진 견딘 현수교, 중국이 건설” 망신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2. 14. 19:00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튀르키예 다르다넬스 해협의 세계 최장 현수교를 두고 중국에서 “지진을 견딘 중국 기술력”이라고 주장해 망신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메이팡 장 주북아일랜드 중국대사관 총영사관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차나칼레 1915 대교’의 사진을 공유하며 “중국이 튀르키예에서 건설한 다리는 지진을 견뎌냈다”고 주장했다. ‘중국기술(Chinatech)’이라는 해시태그도 달렸다.
이 글은 100회 넘게 리트윗됐고 조회수도 160만회가 넘었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공식 트위터에도 공유됐다. 주프랑스 중국대사관은 프랑스어로 “중국이 튀르키예에 건설한 현수교가 지진을 견뎌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이 다리는 중국이 아닌 한국 건설사들이 만들었다.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SK건설(현 SK에코플랜트)은 2017년 3월 3조 2000억원짜리 초대형 프로젝트인 차나칼레대교 공사를 공동수주했고, 지난해 3월 18일 개통됐다. 길이 4.6㎞의 다리는 63빌딩(274m)보다 높은 318m짜리 주탑이 지탱하고 있다.
중국 외교관의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이를 공유한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공식 트위터에 14일 현재 여전히 남아 있다.
사실 확인에 나선 트위터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에 “중국이 아니라 한국이 건설한 다리다”, “1000㎞나 떨어져 있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이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 댓글을 프랑스어, 영어 등으로 남기며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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