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매우 유능했던 `독재자` 스탈린

박영서 2023. 2.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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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은 흔히 숙청과 학살을 저지른 사악한 독재자 이미지로 그려진다.

스탈린은 러시아 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금도 되살아나는 인물이다.

1990년대 옐친 통치 시절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강제 이행하며 발생한 '물질적 박탈'은 스탈린과 스탈린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푸틴이 집권한 2000년대 초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을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엽서와 기념품이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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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의 전쟁
제프리 로버츠 지음 / 김남섭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스탈린은 흔히 숙청과 학살을 저지른 사악한 독재자 이미지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스탈린은 러시아 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금도 되살아나는 인물이다. 1990년대 옐친 통치 시절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강제 이행하며 발생한 '물질적 박탈'은 스탈린과 스탈린 시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푸틴이 집권한 2000년대 초 러시아에서는 스탈린을 다룬 책과 다큐멘터리, 엽서와 기념품이 인기를 끌었다. 그렇다면 스탈린은 집권 시절 소련을 어떻게 이끌었을까?

책은 제2차 세계대전과 복잡한 20세기 국제관계에서 소련의 지도자로서 스탈린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등을 그려냈다. 1939년 전쟁 발발에서 스탈린이 사망한 해인 1953년 냉전까지 스탈린 인생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격동의 시대 스탈린이 어떻게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했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찌 독일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스탈린의 리더십과 전후 소련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군사·외교·정치면에서 기존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지도자 스탈린의 모습을 발견한다.

소련 역사 전문가인 저자는 독일에 맞선 전쟁에서 스탈린이 군사 지도자로서 강력한 능력을 발휘해 승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한다. 또한 냉전은 결코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한다. 스탈린이 김일성의 남침을 승인했으나, 미국이 개입하자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결을 피하려고 한 점도 그런 맥락에 있다고 본다. 오히려 이런 관점에서 스탈린이 서방 세계의 지도자들보다 평화를 추구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스탈린이 오판을 저지르고 잔혹했지만 그럼에도 '성공적인 지도자'였다고 결론을 내린다. 저자는 다음과 정의한다. "이 책의 목적은 스탈린을 복권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상상해 보는 것이다. 본문에서 당신은 전제군주이자 외교관, 군인이자 위정자, 합리적 관료이자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정치인 등 여러 얼굴의 스탈린을 발견할 것이다. 이 스탈린들이 모여 '매우 유능한 독재자'라는 복잡하고 모순적인 그림이 완성된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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