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하자 공매도 다시 꿈틀… 이달에만 20% 증가

이주미 2023. 2. 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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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초 코스피 랠리가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투자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지난 달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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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랠리 과도" 하락에 베팅
하루 거래대금 4500억원 육박
실적 악화 예상 게임주 집중타깃
中 리오프닝 수혜주도 비중 늘어
공매도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올해 초 코스피 랠리가 과도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주요 타깃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게임주다. 이달 공매도 거래액은 하루 4500억원에 육박, 전달보다 20% 가까이 늘었다.

■코스피 주춤…공매도 20%↑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13일 기준)은 44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3730억원)보다 19.62% 늘어난 수치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서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주가가 싸질수록 이익이 나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이용한다.

공매도 투자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지난 달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10월(5542억원)을 고점으로 11월(4142억원), 12월(3727억원) 등 감소세를 보였지만 올해 1월에는 소폭 늘어났다. 이달에는 20% 가까이 증가하며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가 크게 늘고 있다. 이달 외국인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123억원으로 지난달(2517억원)보다 24.07% 확대됐다. 기관의 증가율(11.96%)을 크게 앞선다. 개인 투자자가 공매도를 35.82% 줄인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국내 증시의 랠리에 대해 과도하게 올랐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횡보하면서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이달에 1.67%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달(8.44%)에 비해 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켰던 조기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월 고용지표와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지수가 예상치를 보이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며 "코스피 변동성에 대한 경계심리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주, 공매도 집중 타깃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게임주가 공매도 타깃이 되고 있다. 전체 거래 대비 공매도 거래 비중이 다섯번째로 높은 종목은 크래프톤이다. 넷마블도 7위를 차지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호실적을 거두고 주주환원책을 내놓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전망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수익원을 만들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 예정인 대형 신작이 없어 단기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목표가를 29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익이 적자로 전환되면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새로 나온 게임이 흥행에 실패한 영향이다.

중국 경기재개(리오프닝) 영향으로 크게 오른 아모레퍼시픽, 휠라홀딩스, LG생활건강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들 기업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지난해 4·4분기 구조조정 이후로 첫 흑자를 거두는 등 실적 성장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휠라홀딩스의 목표가를 올렸다. 박이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본업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 계획된 6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은 주가 하방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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