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일체론' 국민의힘 전대 새 화두로…내일 TV토론 '변곡점'

조익신 기자 2023. 2. 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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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정 일체냐? 분리냐?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죠. 김기현 후보와 친윤계 의원들이 일제히 '당정일체론'을 들고 나온 건데요. 결국 핵심은 총선 '공천권'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컷오프 뒤 첫 여론조사 결과도 오늘(14일) 새로 나왔는데요. 김기현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습니다. 내일은 첫 TV토론도 예정돼 있죠. 관련된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탄핵이란 단어를 입에 담았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죠? 김기현 후보, 당정일체론으로 '변주'에 나섰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대통령하고 자꾸 어긋난 길로 가고, 당정 분리라고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견제해야 된다 그러면, 아 우리가 왜 여당 합니까, 야당 해야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이야기했다는 건 왜곡이다! 강변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일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 뿐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당·정 분리? 누가 대통령 견제론을 꺼냈다는 걸까요. 최근에 논란이 된 건, 오히려 친윤계가 제기한 '당대표 부하론'이었죠.

[이용/국민의힘 의원 (지난 9일) : {대통령은 위고 대표는 아래다?} 상하관계가 뚜렷하지 않을까요, 지금 직책 관계를 보면.]

[전원책/변호사 (KBS '여의도 사사건건' / 지난 8일) :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민주주의자인가. {여당의 대표는 대통령의 부하인가.} 글쎄 말이에요.]

다른 친윤계 의원들조차 지금이 조선시대냐? 선 긋기에 나선 사항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과 대표는 어떻게 보면 2인3각 달리기를 하는 그런 파트너의 관계죠. {파트너의 관계다.} 지금이 어떤 조선시대 군주제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더욱이 '탄핵론'의 주체! 안철수 후보였죠. 미래 권력까지 거론하며 윤 대통령에게 칼을 들이댈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그 저변엔 당정 일체냐, 분리냐 문제가 아니라 공천권 문제가 깔려있는 듯싶습니다.

[윤희석/김기현 캠프 공보총괄본부장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어제) : 지난번 20대 총선이 되겠죠, 16년도. 그때 저희 당이 현직 대통령이 있고 그리고 당대표가 있는데 두 분의 반목이 있었단 말이죠. {김무성.} 네, 그 결과가 1당을 한 석 차로 놓치고 결국은 그 분위기로 가다가 탄핵까지 이렇게 갔던 그런 게 있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반목해선 안 된다.]

이른바 '옥새 들고 나르샤'의 추억을 소환한 겁니다.

안철수 후보! 정신상태까지 운운하며 거세게 반발을 했는데요. '윤안연대'도 매몰차게 거절당한 상황에서 '분열의 아이콘'이란 낙인까지 찍힐 순 없었나 봅니다.

[안철수/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어제) : 당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 또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저희 정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들은 '어, 탄핵?' 그러면 이제 김무성, 박근혜, 안철수, 윤석열, 이렇게 대치가 돼버리면 절대로 손이 안 가게 될 거란 말이죠.]

결국 차기 총선의 공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 용산이냐, 여의도냐 문제인 듯한데요. 김기현 후보는 상향식 공천을, 안철수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주장하며 일단 한발 빗겨선 모습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 공천 문제! 이준석 전 대표가 용산의 눈밖에 났던 원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했죠.

[이준석/당시 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Q' / 지난해 6월 8일) : 우크라이나 오기로 하고 우크라이나 온 거고 제가 혁신위 출범한다고 했는데 공천권을 경쟁으로 그것을 승화시킨 것은 분명히 당권을 노리고 있는 분들일 겁니다. 머릿속에 있는 게 공천밖에 없으니까 당이 혁신하자 그래도 '어 공천 얘기네, 내 얘기인가' 싶어가지고 바로 이제 뛰쳐나오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천하람 후보가 공천 문제에 앞장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당헌에 분명하게 명시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공천 불개입'! 족자까지 선보였는데요. '왕의 남자',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도 낙하산은 안 된다, 구체적인 예까지 들었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아무리 한동훈 장관이라고 하더라도 막판까지 정치활동을 시작하지 않다가 낙하산 공천으로 하게 되면 이건 저희 당에서 꾸준히 열심히 해왔던 많은 후보들에게 박탈감을 드리게 되고 그게 결국은 공천 파동의 또 하나의 어떤 요인이 될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대통령께서 원내 진출을 좀 희망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도 미리부터 준비하시라.]

당정일체를 주장하는 친윤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겠죠.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이다! 일축을 했습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번 전대에서 지금 공천 얘기를 누가 하냐, 천하람 후보뿐이에요.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을 하는 걸 금지하자는 둥 아니면 공천 줄 세우기를 한다는 둥. 이렇게 계속해서 공천 얘기를 하는데, 본인들이 무슨 공천을 못 받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원래 겁먹은 개가 많이 짖는 법 아닙니까.]

그런데 말입니다. 컷오프까지 통과한 당권주자를 개에 비유해도 되는 걸까요? 이준석 전 대표! 실제로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를 썼다가 윤리위에 회부되기도 했었죠. 당원에게 모욕적인 용어를 사용했다고 말입니다. 조만간 윤리위가 또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컷오프 뒤 첫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김기현 후보가 41%의 지지를 받으며, 안철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는데요. 지난번 조사 결과와 비교해보면 김 후보는 상승, 안 후보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김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진 못한 모습인데요. 김 후보의 굳히기냐? 안 후보의 재추격이냐? 내일로 예정된 첫 TV토론이 변곡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TV토론 때마다 인상 깊은 어록을 생산해 왔죠. 안 후보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유동/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CPBC '뉴스공감' / 어제) : 안철수 후보 항상 지지율 좋게 가다가 토론 몇 번 하고 나가지고 지지율 다 망가지는 경우, 수두룩하게 우리가 봤었잖아요.]

친윤과 반윤 사이에 끼인 상황이죠. 또다시 '비윤'이란 제삼지대에 갇힌 안 후보! 양측의 공세를 다 받아내야 하는 입장입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안철수 의원은 이제 김기현 의원과 천하람 후보 양쪽을 다 봐야 되지만 천하람 후보나 김기현은 앞만 보고 달려도 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점점 안철수 의원의 입지가 좁아질 거라고 생각이 되고…]

[문병호/전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안철수 후보께서 스탠스를 잘 잡아야 이 양자의 싸움, 갈등, 아주 극단적인 갈등을 잘 수습하고 넘어가야 되는데 자칫 휩쓸리게 되면 천하람 후보한테 당할 수가 있죠.]

천하람 후보! 안 후보의 표를 잠식해 골든 크로스를 이뤄내겠다, 천명을 한 상태죠. 이번 TV토론에 낼 문제도 미리 공개를 했습니다.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현지시간 지난해 9월 21일) :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

[천하람/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8일) : 저는 '바이든'이라고 할 거고 김기현 후보는 아마도 '날리면'이라고 할 거고 안철수 후보는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모르겠다고 하시거나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하시거나 질문을 회피하시거나 그러지 않을까…]

천하람 후보의 돌풍! 스스로 '허리케인'을 자처하고 있죠. '천아용인' 4인방이 모두 본경선에 진출하며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는데요. 그 뒤엔 이준석 전 대표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최고위원 경선에서 친윤계 의원들이 줄줄이 컷오프 되면서 이준석계의 승리란 말까지 나왔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눈엣가시'인 이 전 대표! 친윤계로선 지켜만 볼 순 없었나 봅니다. 제일 아픈 곳을 푹 찔렀습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자신의 성 사건 의혹을 무마시키려 했다가 당원권이 정지된 전직 대표가…]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성매매 혐의하고 또 증거인멸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가 된 상태입니다.]

'천아용인'의 이 홍보 동영상도 꼬투리를 잡았는데요.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개혁세력이라면서요. 그러면 긍정의 메시지, 그런 것들을 던져야 하는데 계속해서 갈등의 그런 말들, 또 분열의 그런 용어들 이런 걸 쓰는 게 당원들은 굉장히 불편하죠.]

'개혁'은 긍정의 메시지다? 글쎄요. 사전적 의미는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침"을 말하죠. 지금은 열심히 뜯어내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천 후보! 황교안 후보를 향해서도 '개혁적' 토론을 제안했죠. 부정선거 의혹! 토론으로 한번 붙어보자는 겁니다. 황 후보는 경선이 끝나면, 나중에 따로 하자며 일단 한발 빼는 듯한 인상을 풍겼는데요. 오늘은 공식 TV토론에서 하면 될 이야기다! 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TV 토론회라고 하는 틀이 있지 않습니까. 정상적이라면 거기서 얘기를 해야 되죠. 또 따로 별도로 나가서 우리 둘이 또 해보자, 그건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황 후보! 사실 부정선거 이야긴 꺼내고 싶지 않았던 듯한데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옛날 이야기다. 당 대표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에 대해 한마디도 안 꺼냈다"고 밝혔었죠. 천 후보가 파놓은 덫에 걸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결국 다시 한번 밝히게 된 황 후보의 부정선거 관련 입장으로 마무리합니다.

[황교안/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그 얘기 그만하자 그랬더니 또 이제 그런 얘기(토론 회피한다고)도 하는데 있는 팩트를 어떻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습니까, 과학적인 팩트예요. 있을 수 없는 투표용지가 투표 개표 현장에서 나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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