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액 또 증액" 공모채 수요예측 잇단 흥행… 이달에만 10조 넘을듯

김현정 2023. 2. 14. 18: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진 채권금리에 기업들이 조달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풍부한 기관투자자 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모시장 수요예측 결과는 연일 흥행 중이다.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되는 공모채 물량은 10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이달 말까지 계획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모두 증액에 성공할 경우 추가로 확정되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채권금리 하락에 기업들 몰려
롯데케미칼·SK에너지 물량 커
대부분 신용등급 AA 우량채
연기금 등도 적극 투자 나서
"증액 또 증액" 공모채 수요예측 잇단 흥행… 이달에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진 채권금리에 기업들이 조달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풍부한 기관투자자 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모시장 수요예측 결과는 연일 흥행 중이다.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되는 공모채 물량은 10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수요예측을 통해 발행 규모를 확정한 회사채 규모는 약 5조9500억원(10일 기준)에 달한다. 대부분이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덕에 증액에 성공했다.

이달 말까지 계획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업들이 모두 증액에 성공할 경우 추가로 확정되는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발행을 확정 지은 물량까지 더하면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 가운데 물량이 큰 곳은 롯데케미칼(최대 7000억원), 롯데지주(최대 5000억원), SK에너지(최대 5000억원), SK ENS(4000억원) 등으로 롯데와 SK의 물량이 압도적이다. 앞서 SK하이닉스가 발행한 공모채는 1조3900억원에 달했다.

대부분 신용등급이 AA급인 우량채에 속한다. 우량등급을 선호하는 연기금 등이 적극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으면서 이들의 자금조달을 도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AA등급 이상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입찰금액(13일 기준)은 52조원 안팎으로 발행 예정액(7조원) 대비 7배를 넘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월 말까지 추가적으로 7조~10조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이 예상된다"면서 "높은 투자 수요를 감안할 때 당분간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진 점도 기업들로선 긍정적 요인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연 3.722%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연 3.452%(13일 기준)로 하락했다. 이달 초 연 3.1%대까지 하락했으나 미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금리는 다시 우상향하는 양상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디트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76.2bp(1bp=0.0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1월 초 141.7bp였던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된 것이다. 국고채보다 크레디트물 선호 심리가 더 컸음을 방증한다. 크레디트 스프레드의 축소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크레디트 흥행가도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우량물 중심으로의 쏠림현상이 뚜렷해 신용도가 뒷받침되지 못한 기업들의 조달은 점점 힘들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JTBC(신용등급 BBB), 효성화학(A)은 지난달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었다. 특히 효성화학은 1200억원 목표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인수 주문을 한 곳도 받지 못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량 회사채 차환 조달이 이어지면서 우량채 발행은 확대될 것"이라며 "초우량 등급까지만 최근 시장금리 하락의 수혜를 받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회사채 양극화 현상으로) 비우량 회사채 조달은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