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 "부담 컸던 '영웅', 안중근 의사에 기도하며 공연하죠"

장병호 2023. 2. 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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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안중근)의 신념과 의지가 많은 관객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뮤지컬배우 민우혁(40)은 요즘 뮤지컬 '영웅' 공연 전 이같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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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안중근 역 새 배우로 무대 올라
신인 때 '버킷리스트'…정성화·양준모와 어깨 나란히
올해 뮤지컬배우 데뷔 10주년 "자랑스러운 직업"
"야구·가수로 두 번 실패, 뮤지컬배우로 더 성장해"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선생님(안중근)의 신념과 의지가 많은 관객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뮤지컬배우 민우혁(40)은 요즘 뮤지컬 ‘영웅’ 공연 전 이같이 기도하고 있다.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안중근 의사에게 하는 기도다. 민우혁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연 전 스스로 기도를 한 적은 없었는데, ‘영웅’을 하면서 처음으로 매회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창작뮤지컬.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 중이다. 이번 공연에서 민우혁은 처음으로 안중근 역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민우혁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신인 시절인 ‘영웅’(2014~2015년 )을 본 뒤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올려둔 작품이어서다. 2017년엔 KBS2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영웅’의 대표 넘버인 ‘장부가’를 편곡해 부른 이유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공연으로 제작사 에이콤과도 연이 닿았지만, ‘영웅’에 출연하기까지는 5년이 더 걸렸다. 작품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뮤지컬 ‘레미제라블’(2015년)의 혁명군 리더 앙졸라 역을 연기하면서 인간의 의지와 신념이 이렇게 강하다는 사실에 심장이 절로 뜨거웠었어요. 우스갯소리로 전생에 혁명군이나 독립군이 아니었을까 이야기를 할 정도였죠. 이후 시대극인 뮤지컬 ‘광주’ ‘모래시계’ 등을 만났고, 그 덕분에 ‘영웅’까지 함께 하게 된 것 같아요.”

민우혁은 정성화, 양준모와 함께 안중근 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신인 시절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처음 만난 선배들이다. 민우혁은 “선배들이 진심으로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며 “저 역시 선배들의 장점을 잘 받아서 저만의 것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이 넘버 ‘장부가’를 부르며 열연하고 있다. (사진=에이콤)
민우혁표 안중근의 매력은 관객을 울리는 ‘감정의 힘’이다. 그는 “이번 공연을 본 관객이 ‘저렇게 오열하는 안중근은 본 적이 없다’며 같이 오열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며 “감정적인 부분이 더 인간적으로 표현된 안중근이 저만의 색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는 특별하다. 뮤지컬배우 데뷔 1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 지난 10년에 대한 소회에 대해 “두 번의 실패 덕분에 뮤지컬배우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사실 그는 뮤지컬배우 데뷔 전 야구 선수와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전의 경험은 제 인생에서 두 번의 실패였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실패들은 뮤지컬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뮤지컬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공연인데 야구 덕분에 체력이 좋아졌어요. 또 가수가 되기 위해 받은 훈련은 뮤지컬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지금은 ‘뮤지컬 배우 민우혁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한때는 관심을 받기 위해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배우의 존재 의미를 깨달았다. ‘레미제라블’ 공연 중 자신의 연기에 삶의 의지를 찾았다는 관객 이야기를 들은 뒤 부터다. 이후 뮤지컬배우로 더 단단해져 마침내 ‘영웅’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지우게 됐다는 것이다. 민우혁은 “뮤지컬은 의사도 못고치는 병을 고칠 힘이 있다”면서 “관객 마음을 응원하고 위로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이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에이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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