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소식과 함께 '자궁근종' 확인…태아와 출산에 괜찮을까

강승지 기자 2023. 2. 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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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뒤 병원 초음파로 임신을 최종 확인함과 동시에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임산부로서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김민형 진료과장은 "제왕절개 분만 때 자궁근종을 같이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임신 중 자궁의 혈관이 발달하는데 근종 주변의 혈관은 더 발달해 있다. 일반적으론 시행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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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 "대부분 영향 없어"
"근종 위치, 크기에 따라 임신에 미칠 영향 다양해 추적해야"
ⓒ News1 DB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뒤 병원 초음파로 임신을 최종 확인함과 동시에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임산부로서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태아와 출산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이에 대해 산부인과 의료진은 "대부분의 근종은 태아 건강과 출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면서도 "근종의 위치, 크기에 따라 임신에 미치는 영향이 다양해 임신 중 근종 변화를 추적할 필요가 있다"고 14일 설명했다.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세포 변형으로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자궁에 생기는 흔한 질환이며 일반인들에게는 자궁에 생긴 '혹'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성호로몬의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의 25~35%,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된다. 이 병원의 2017~2021년 최근 5년간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은 2만8028명의 여성 중 가임력을 가진 10~40대 여성은 63.3%(1만7745명)를 차지했다.

연령별 자궁근종 진단환자 비율/미즈메디병원 제공

병원 산부인과의 김민형 진료과장은 "임신 중 자궁근종은 크기와 위치가 중요하다. 근종의 크기가 5㎝ 이상일 경우에는 5㎝ 미만보다 임신 중 근종 통증, 조기진통, 제왕절개 분만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5㎝ 이상의 근종이 자궁 아래쪽에 위치할 경우 진통 시 태아 머리의 산도 진입을 방해해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할 수 있다"며 "그러나 근종 위치는 자궁이 커가며 올라갈 수 있어 임신 후기까지 평가해 분만방법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부연했다.

김민형 과장은 "2~3㎝의 근종은 자궁 아래에 있더라도 분만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임신 중 근종 발견 사례의 50~60%는 크기 변화가 없지만 20~30%는 임신 진행에 따라 크기가 증가한다. 출산 두 달 이후 근종의 변화를 보는 게 좋다"고 했다.

자궁근종이 태반 착상 부위에 위치한 경우 태반 조기 박리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태반 조기 박리의 위험은 착상 부위 근종 크기가 클수록 늘어난다. 태반 조기 박리는 예방, 예측이 어려워 의심 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진찰받아야 한다.

정상적인 경우 분만이 모두 이뤄진 뒤 태반이 자궁에서 떨어져야 하지만 분만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태반이 먼저 부착부위에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30분 이상 자궁 수축이 풀리지 않으면서 통증이 지속되거나 출혈, 태동 감소가 있다.

임신 중 근종으로 인한 통증은 약 10%에서 발생하고 임신 14~24주에 흔하다. 이 시기 자궁이 빨리 자라고 더불어 근종도 크기가 커지면서 근종 내부 조직이 변형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주로 근종이 있는 부위에 국한된 통증이 특징이나 자궁수축도 유발할 수 있다. 임신 중 근종 통증은 대부분 경구용 진통제로 통증이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에는 입원해 통증 조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대부분 1~2주 사이에 좋아지고, 재발은 드물다.

김민형 진료과장은 "제왕절개 분만 때 자궁근종을 같이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많다"며 "임신 중 자궁의 혈관이 발달하는데 근종 주변의 혈관은 더 발달해 있다. 일반적으론 시행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김 과장은 "대부분의 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묻혀있어 제거 시 출혈이 많기 때문"이라며 "다만 일부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 근육층에 가느다란 줄기로 연결돼 제거가 용이하고 출혈이 적어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의 김민형 진료과장/미즈메디병원 제공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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