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도 투자 축소 없다는 삼성전자…계열사서 20조 빌렸다

신건웅 기자 2023. 2.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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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로부터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자회사 차입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좋은 기회"라며 "미래 수요 대비 및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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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서 단기차입 결정…이례적 비상수단
경기침체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설비투자 작년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2.23/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로부터 20조원을 빌리기로 했다. '반도체 한파'에도 메모리 초격차 유지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14일 계열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오는 2025년 8월 상환할 예정이며, 이자율은 연 4.6%다.

삼성전자가 자회사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단기 차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통 자회사가 모회사에게 자금을 지원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20조원을 단기 차입한 것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축소, 감산 기조에도 반도체 투자를 축소하지 않고 계획대로 실행하기 위해서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해 반도체 투자 재원이 일시적으로 부족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97% 하락한 2700억원에 그쳤다. 올해 1분기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주력 제품인 D램 가격(PC용 DDR4 8Gb 1Gx8)은 지난 2021년 9월까지 4.1달러를 유지했지만, 올해 1월에는 1.81달러까지 추락했다. 낸드(범용 128Gb 16Gx8 MLC)도 지난해 5월 4.81달러에서 지난달에는 4.14달러로 가격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자회사 차입이라는 '비상수단'을 동원해 미래 수요에 대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투자를 계획대로 실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시황 약세가 당장 실적에 우호적이진 않지만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좋은 기회"라며 "미래 수요 대비 및 기술 리더십 지속 강화를 위한 중장기 차원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시설투자금액은 사상 최대인 총 53조1000억원이며, 이중 90%인 47조9000억원이 반도체 투자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메모리의 경우 지난해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도 첨단공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과 미국 테일러의 생산능력 확대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계현 DS부문장 사장도 이달 1일 임직원 대상 경영설명회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로 R&D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설비투자를 줄일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오히려 "시장을 보면서 대응력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황 약세에서 대규모 투자는 부담이지만, 초격차를 유지하고 반등 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파운드리는 1위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간극을 좁힐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업황이 개선돼 여유 현금이 생기면 차입금을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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