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 부산서 합동연설…'당협별 비표' 잡음도

정호영 2023. 2. 1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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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대통합" 安 '김기현 비판' 千 "윤핵관은 원균" 黃 "강한與"
황교안(왼쪽부터),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당권 경쟁력을 부각하며 '텃밭 당심' 공략에 나섰다.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이상 가나다순)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PK) 합동연설회에서 각 7분 시간을 갖고 정견발표를 했다.

김 후보는 당내 대통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당은 소수당이다. 개인플레이로 못 이긴다. 팀플레이해야 한다"며 "대선 과정에서 대선후보와 당대표가 시끄러웠다. 그걸 통합한 사람 누구인가. 통합은 제가 전문가"라고 했다. 이날 당권주자였던 조경태 의원의 지지를 이끌어낸 김 의원은 '김조연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검수완박법 반대했다고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해 국회에서 징계도 받았다. 여기 징계받은 사람 있나"라며 "21대 국회에서 유일하게 한 사람 징계받은 게 김기현이다. 누가 싸웠나. 문재인 정권이 저 김기현 죽이려고 압수수색, 체포 구금, 영장 신청 39번 했는데 문재인과 싸워서 이겼다"고 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이른바 '대통령 탄핵' 발언을 비판하며 내년 총선 관련 자신의 중도층·수도권·청년층 확장성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과 대통령실이 서로 조화롭게 협력하며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모든 후보의 공통분모이자 공통공약이다. 세상에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 여당 대표도 있나"라며 "당대표 후보라면 탄핵 운운하며 흑색선전으로 당의 분열과 위기를 조장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 자기 비전을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자기 비전 하나 없이 어딘가에 기대고 얹혀가려는 후보가 어떻게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수도권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하는 보수를 기반으로 중도와 2030 세대의 마음까지 잡을 수 있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 진영정치를 부수고 실용정치로 청년층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버리고 변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것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하는 필승 전략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윤(非尹) 주자로 분류되는 천 후보는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임진왜란 당시 원균·간신배에 빗대 눈길을 끌었다.

천 후보는 "1597년 조선 시대에도 윤핵관이 있었다. 윤두수 측 핵심관계자였던 원균이 나라를 망가뜨렸다"며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올린 조선 수군을 다시 원균이 손에 넣지 못하도록 PK 당원들이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겪으면서 조선은 공신록을 쓰게 되는데 누가 봐도 문제가 많았다"며 "김시민 장군은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김 장군의 이름은 선무 2등공신에 들어가 있다. 반대로 칠천량 해전에서 조선 수군을 궤멸로 이끌었던 원균의 이름은 선무 1등공신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용산에서 평가하는 공신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위나 명단과 많이 달랐던 것이 확인된다"며 "적어도 나경원 전 의원이 당원들의 선택을 받을 기회마저 박탈당할 이유는 없었다. 안 후보에게는 최소한 대통령의 적이라는 평가를 받거나 탄핵의 선봉에 설 거라는 모함을 받진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꾸로 공신의 자리를 왕의 비위만 맞추던 윤핵관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충신과 역신이 뒤집히고, 공을 세운 자가 하루아치에 비난의 대상이 되는 상황 속에서 보수를 위해 앞으로 나가 싸운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현실은 반드시 바로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황 후보는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정권교체는 됐지만 민주당의 횡포 때문에 달라진 게 있나"라며 "국민께서는 막무가내 민주당의 불의에 맞서 싸우고, 정의를 세우는 강한 정당을 원한다. 윤석열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거대야당의 횡포에 맞서 강하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 관계자들이 김 후보를 연호하고 있다. [사진=정호영 기자]

경쟁주자들에게는 "생명 건 단식, 신념을 지키기 위한 삭발, 선당후사를 위한 험지 출마해봤나"라고 물으며 "저는 해봤다. 평생 종북좌파와 싸우며 그들을 무찌르기 위해 평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 훌륭하신 분이지만 아직 당대표는 아니다"라며 "천 후보, 훌륭하다고 말했지만 그동안 뭘 했나. 아직은 아니다. 안 후보도 훌륭하지만 아직 가치를 같이 하는 당대표를 할 때가 아니다. 김 후보도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입장 비표가 당협별로 집중 배분되면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각 당협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 대비 상대적으로 당내 조직력이 약한 타 당권주자의 지지자들이 비표를 확보하지 못해 장내 입장에 난항을 겪으면서다. 이와 관련해 천 후보를 지지하는 이준석 전 대표가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부산=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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