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서비스·충전소 설치…전기차 '차 밖 경쟁' 불붙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경쟁이 장외에서도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
차량 생산 외에 전용 구독 서비스 출시, 충전소 설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노출 등을 통해 소비자 접근을 강화하는 게 특징이다. 업체 간 공동 전선이 약화되고 각자의 고객 잡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최근 시카고 국제오토쇼에서 미국 내에 전기차 전용 구독 서비스인 '이볼브플러스(Evolve+)'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캐딜락·볼보·포르쉐 등의 브랜드가 미국에서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전기차 전용은 아니었다.
이볼브플러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필수 가입 기간 없이 언제든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격은 코나 전기차가 월 699달러, 아이오닉5가 899달러다.
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본부 부사장은 "이볼브플러스는 서류 작업·가입 조건·장기 대출 없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구독에는 충전과 관련된 서비스가 장착돼 있지 않은데,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자동차 업체가 적지 않다.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충전 경쟁력'을 앞세우고 있다. 벤츠는 2027년까지 북미 지역에 2500개의 고속 충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유럽·중국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주요국에 고속 충전소 1만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타 브랜드 차량도 벤츠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지만, 벤츠 고객에게만 충전소 사전 예약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도 충전소 물량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무려 4만5000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고, 그중 2만5000개가 올해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는다. 지역으로는 북미 1만개, 유럽 1만8000개, 중국 1만7000개다.
폭스바겐의 전략은 미국(일렉트리파이 아메리카)·유럽(아이오니티)·중국(캠스) 등 지역별로 합작사·파트너사를 두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선점하려 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스크린에 회사 전기차를 노출시키는 전략도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가격 인하가 본격화되면서 전기차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자동차·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 경쟁이 이제 막 불붙은 단계"라고 해석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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