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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IB명가에 듣는다] "전기차 강소기업 올해 IPO 시장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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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규 한국證 IB그룹장
나노팀·제이오 상장 추진중
올해 리츠 투자 관심 커질것
전환사채 발행 등 유동성 지원
사진설명
"전기차 관련 산업은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을 이끌 주요 테마가 될 것입니다. 밸류체인에 속한 다양한 강소기업이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사진)이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IPO 시장이 어려웠던 가운데 새빗켐, 유일로보틱스, 코난테크놀로지 같은 성장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새빗켐은 지난해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새빗켐은 공모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600대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공모가는 3만5000원이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혜택을 받아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때 주가가 18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새빗켐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한국투자증권은 주관 업무에 그치지 않고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던 2년 전 한국투자증권은 1주당 6600원에 총 16만주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주식은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로 묶여 있었고 지난달부터 거래가 가능했다. 당시 주가가 8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차익 실현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관련 산업은 올해도 IPO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배 그룹장은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의 주된 관심사"라며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업체 나노팀과 2차전지 도전재용 CNT 생산 업체 제이오 등 관련 기업이 줄지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IPO에 성공한 리츠는 상장 이후에도 올해 시장에서 자금을 모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상장 리츠들은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왔지만 지난해 증시 침체기와 맞물리면서 이마저도 어려워졌다. 이에 채권시장과 단기 금융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SK리츠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물꼬를 텄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단은 SK리츠의 CB에 투자해 서울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종로타워 인수를 지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도 두 건의 리츠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배 그룹장은 "작년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올 들어 꺾이고 있어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기업 커버리지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1개이던 커버리지 본부를 2개 본부로 확대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작년 전력을 강화하면서 우수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실적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채권자본시장(DCM) 인수 부문 업계 1위를 달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 그룹장은 "올해는 주요 기업 내 기획·전략 라인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커버리지의 질적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 전문 조직인 PE투자부를 신설한 점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IB전략컨설팅부에 소속돼 있던 PE투자부는 올해 별도 부서로 독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E투자부를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연계형 투자를 집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강두순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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