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터진 KAI, 수주 잔고만 24조원

나은수 2023. 2. 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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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이하 KAI)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설정한 수주 목표액을 크게 초과 달성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AI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8조7444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4조1890억원)를 108.7% 초과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수주금액 일부가 올해 실적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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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작년 영업익 전년비 142% 급증
폴란드 FA-50 공급계약에 수주잔고↑

한국항공우주(이하 KAI)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설정한 수주 목표액을 크게 초과 달성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쌓인 수주 잔고만 2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올해 실적 성장세는 전년대비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할 것 예상돼 내실 있는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 잭팟' 터진 2022년

/그래픽=비즈워치

KA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7869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4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9% 급증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전망치(1496억원)엔 살짝 못 미쳤다.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로 보면 국내 사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AI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매출 1조89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68.1%에 달하는 수치다. △기체 부품(7484억원), △완제기 수출(1271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수주 실적이다. KAI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8조7444억원으로 연초 제시한 목표치(4조1890억원)를 108.7% 초과 달성했다. 전년동기 수주실적과 비교할 땐 208.4%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와 FA-50 공급 계약을 맺으며 수주 잭팟이 터진 영향이다. KAI는 지난해 8월 폴란드와 FA-50 48대 공급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만 3조6626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항공기 완제품을 유럽 국가에 수출하는 첫 사례이기도 하다. KAI는 그간 말레이시아, UAE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을 체결해왔다. 

올해 최대 실적 예고

FA-50 경공격기. /사진=KAI

KAI의 올해 실적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AI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550억원, 3251억원이다.

이러한 예상 실적에 대한 근거는 누적 수주 잔고에 있다. KAI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의 수주 잔고는 24조5961억원에 달한다. 수주 잔고는 향후 단계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중요 가늠좌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수주금액 일부가 올해 실적에 일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향 완제기(FA-50 12대 납품)이 하반기에 예정되어 있다"며 "든든하게 확보한 미래 먹거리(수주 잔고를 의미)는 2023년부터 실적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 KAI는 아프리카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이집트를 눈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집트 공군은 올해 고등훈련기 기종을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KAI의 FA-50, 이탈리아의 M-346, 중국 L-15가 거론되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방분석업체 제인스에 따르면 AOI(Arab Organization for Industrialization)가 한국 정부 인사(설훈 국방위원회 위원, 홍진욱 이집트 대사),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위 임원들과 만나 FA-50의 현지 생산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식적인 발표가 아니기 때문에 협상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수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은수 (curymero0311@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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