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단축에 사활 건 MLB··· “바꿔야 산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주자 견제 횟수를 제한한다. 타자에 따라 야수 위치를 바꾸는 수비 시프트도 금지한다. 이같은 룰 개정의 목표는 명확하다. ‘시간 단축’이다. 경기 시간을 줄이지 않고서는 팬들을 붙들어맬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급격한 룰 변화에 선수노조는 일찌감치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메이저리그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팬들이 변화를 원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웠다. 이를 입증할 근거도 모았다.
메이저리그는 룰 개정에 앞서 지난해 8000차례 이상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새로운 룰을 시험 적용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경기에 피치 클락을 도입했더니 경기 시간이 직전 시즌에 비해 25분 단축됐다. 3시간3분에서 2시간38분으로 줄었다. 지난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4분이다. 마이너리그와 비슷한 수준의 경기 시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
팬들도 피치 클락 도입을 찬성했다. 열성팬일 수록 더 강하게 찬성했다. 메이저리그는 올해초 마이너리그 팬 1만5000명을 대상으로 피치 클락 찬성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를 10차례 이상 관전했다는 이들의 80%가 피치 클락 도입에 찬성했다. 1경기도 보지 않았다는 이들은 68%가 찬성했다. 관전 횟수가 많을 수록 찬성율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오랜 야구팬은 변화를 싫어한다’는 편견을 뒤엎는 결과다.
메이저리그는 피치 클락 도입으로 인한 혼란도 빠른 시간 내에 수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역시 마이너리그 실험을 통해 얻어낸 결과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경기에 피치 클락을 도입하고 첫 2주일 동안 양팀 합계 투구 시간 위반은 1.73건이었다. 3주차 들어서는 1.29건으로 줄었고, 4주차에는 1.01건으로 떨어졌다. 24주차에는 양팀 합계 0.41건으로 경기당 채 1건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팬들의 의사’를 최우선으로 강조하면서 “변화 초반에는 비판이 작지 않겠지만, 변화에 익숙해지면 긍정적인 반응이 훨씬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급격한 변화에 따른 적응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메이저리거들은 모두 탁월한 운동선수들이다. 대다수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이미 변화를 경험하기도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ESPN은 전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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