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충북 찾아 이달 4번째 지역 방문, 여당 전대 앞두고 광폭행보

유정인 기자 2023. 2. 14. 16: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충청북도 진천의 국가대표선수촌을 찾아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스포츠 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대전·세종, 전북에 이어 이번 달에 이뤄진 네 번째 지역 행보다. ‘윤심’(윤 대통령 의중)이 핵심 잣대로 떠오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광폭 행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보고회’에서 “저희 정부의 스포츠 비전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의 스포츠 산업 육성, 엘리트 스포츠 인재의 양성 그리고 생활체육 강화와 스포츠 복지 확충이라는 세 가지가 삼위일체로 선순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체육비전보고회에는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과 17개 시·도체육회장, 국가대표 선수 400여명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우리는 두 차례의 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 세계적인 스포츠 인프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국제교류 활성화와 종목별 과학적 연구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가 투자하는 산업 인프라로서 대한민국 스포츠가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스포츠를) 잘 육성해서 어마어마한 양질의 일자리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회에 앞서 진행된 민선 2기 시·도체육회장과의 사전 환담에서도 스포츠 산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가보니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이 모두 참석해 있는데 위상이 국가지도자 못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영화산업이 발전하려면 일류 배우가, 대중음악이 발전하려면 일류 가수가 중요한 것처럼 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일류 선수가 중요하다”고 ‘스타플레이어’ 육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충북 청주시 육거리종합시장을 찾았다. 최근 물가·연료비 상승, 경기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을 격려하는 취지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그는 시장을 둘러본 뒤 상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이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 오면 가슴으로부터 벅차게 느껴진다”며 “국민들의 애로사항을 더 세심하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의 거점공항화, 바이오 첨단복합단지 조성 지원 등 충북 지역 현안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해가며 언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달 들어 부쩍 지역 현장 행보를 강화했다. 지난 1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인재양성전략회의에 참석한 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들러 참배했다. 여권의 핵심 지지 지역인 대구·경북(TK)을 찾는 것으로 지역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세종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찾았다. 지난 10일엔 전북 전주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참석하고 군산조선소를 방문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주요 회의와 현장 행보를 묶는 방식으로 권역별 방문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는 윤석열 정부 색깔 내기가 본격화한 취임 2년 차를 맞아 현장 소통을 강화한 행보로 풀이된다. 동시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여당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된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박 전 대통령 생가 참배에 나섰을 당시부터 ‘윤심’ 표 결집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많았다. 윤 대통령은 그간 나경원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 상대적으로 ‘윤심’과 먼 선두권 후보들을 압박하며 사실상 전대 관련 의사표명을 지속해 왔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