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쌔가 빠지게 하겠습니다"…PK서 세 과시한 金, "비표 어딨나" 소동도

부산=유승목 기자 2023. 2. 14.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4일 오후 부산광역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김기현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김기현 지지자로 인산인해"비표 못 받았다" 소동도━이날 합동 연설회는 2000석의 내부 좌석이 모두 들어차 행사장을 찾은 당원 상당수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날 합동 연설회에선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을 수 있는 행사장 내부 출입 비표를 두고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he300][르포]국민의힘 전당대회 부·울·경 합동연설회
14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보자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승목 기자

"간다 간다 간다 김기현!" "부산의 아들 안철수가 딱이야!"

14일 오후 부산광역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김기현과 안철수를 연호하는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 꽹과리, 호각 소리가 뒤섞인 와중에 "황교안 당대표", "거부할 수 없는 천아용인"이라는 외침도 흘러나왔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합동 연설회를 앞두고 전날(13일) 제주특별자치도 퍼시픽호텔에 이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를 응원하는 당원들이 2차 응원전을 펼치며 떠들썩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여객선을 타기 위해 들른 승객들은 열띤 응원전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이내 당 대표로 누가 적합한지를 두고 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터미널을 찾은 김모씨는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아무래도 요즘 가족들과 저녁 식사라도 하게 되면 전당대회 얘기를 자주 하게 된다"면서 "부모님과 생각이 다른데 오늘 (후보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확인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선관위원장,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2.14.

국민의힘이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합동연설회를 개최한 이날 부산은 여당 전당대회 열기로 고조됐다. 18개의 부산 지역구 중 15곳을 차지할 만큼 여당 주요 기반인 데다 당권경쟁에 나선 각 후보도 저마다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당원들은 물론 부산 시민들도 전당대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선거인단 수가 전체 인원(약 84만명)의 18.64%를 차지하는 중요한 지역인 만큼 PK에 기반을 둔 여당 주요 인사들도 총출동해 흥행에 힘을 실었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정견 발표에 앞서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당면 현안을 해결해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정진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울산이 산업 수도 명맥을 되찾고 울산이 원전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새 지도부와 전진해야 한다"며 "아직 활주로에 머무른 윤석열 정부가 이륙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도부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지지자로 인산인해…"비표 못 받았다" 소동도
이날 합동 연설회는 2000석의 내부 좌석이 모두 들어차 행사장을 찾은 당원 상당수가 들어가지 못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행사 시작 전부터 장내가 당원들과 참관인, 선거관리위원으로 발 디딜 틈 없었다. 후보 지지자 간 신경전도 전날보다 뜨거웠다.

현장에는 PK에서 4선 국회의원과 광역자치단체장을 역임하며 터를 닦은 김기현 후보 지지자들이 가장 많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몰린 것이다. 김 후보는 행사 중 밖으로 나와 지지자들 앞에서 사투리로 "총선 이겨야 할 거 아입니까. 제가 쌔가 빠지게 할테니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날 합동 연설회에선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들을 수 있는 행사장 내부 출입 비표를 두고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당원들이 행사장에 들어가는 비표를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면서다. 한 30대 남성 당원은 "부산 사는 책임당원으로 전당대회 관심이 있어 찾았는데 특정 후보 지지자들만 비표를 받은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배포했다고도 했지만 행사 3시간 전부터 기다렸는데 이를 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천하람 후보 등 '친이준석계'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이준석 전 대표도 지지자들이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입장이 제지되자 행사 담당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이준석계 관계자는 "일반 책임당원은 비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데 사전에 연락을 준 당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항의 방문 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건 굉장히 당황스럽다"며 "다만 이게 특정 후보를 위해서 이렇게 됐는지는 따져 볼 문제"라고 했다.

부산=유승목 기자 mok@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