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 1위 박지원... "크리스털 글로브, 진천 선수촌 가져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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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쇼트트랙 정상에 선 박지원(27·서울시청)이 '크리스털 글러브'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박지원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멋있고 아름다운 트로피의 주인공이 돼 너무 기쁘다. 그 기쁨이 아직까지 실감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세계 정상에 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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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1~6차 대회서 금 14개·은 4개 획득
"세계선수권대회 다관왕 노릴 것"
세계 쇼트트랙 정상에 선 박지원(27·서울시청)이 ‘크리스털 글러브’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박지원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크리스털 글로브라는 멋있고 아름다운 트로피의 주인공이 돼 너무 기쁘다. 그 기쁨이 아직까지 실감이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세계 정상에 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지난 10~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올 시즌 월드컵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그는 1~6차 대회를 통틀어 금메달 14개, 은메달 4개를 쓸어 담아 개인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ISU가 월드컵 남녀 종합 1위 선수에게 수여하는 크리스털 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을 때를 떠올리며 “만감이 교차했다. 월드컵 1~6차 대회의 모든 경기가 생각났다”며 “어려웠던 경기도, 잘 풀렸던 경기도 생각이 났다”고 올 시즌 월드컵을 돌아봤다. ISU와의 인터뷰에서 “크리스털 트로피를 밥 먹을 때, 잠잘 때도 곁에 둘 것”이라고 했던 박지원은 “너무 소중한 트로피다. 본가에 가서 부모님께 잠깐 보여드리고, (진천) 선수촌에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라며 “누울 때, 일어날 때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두겠다. 하루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보면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는 오랜 무명생활을 이겨낸 원동력과 마음가짐도 밝혔다. 박지원은 2015~16시즌 처음 태극마크를 단 후 황대헌(강원도청), 린샤오쥔(임효준)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018년과 2022년에는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해 올림픽 무대도 밟지 못했다. 올 시즌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지원은 황대헌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한국 쇼트트랙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박지원은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 3년 동안 더 완벽하게 준비를 했고, 준비한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외국 선수들이 나를 잠시 잊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선수들이 내 이름을 다시 한번 되새기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번 똑같은 것을 고수하지 않고, 변수가 많은 쇼트트랙에서 상황에 맞게 레이스를 한 것이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시즌 최고의 레이스로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결선을 꼽았다. 당시 박지원은 경기 막판까지 하위권에 처져 있다가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아웃코스를 돌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를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면서 선수들이 움직이는 상황을 봤는데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혹시나 될까’ 하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고 떠올렸다.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만난 린샤오쥔과의 대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누구랑 레이스하는지 알고 있었다. 특별한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며 “팀원들이 열심히 만들어 준 이 자리를 꼭 지켜서 1위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박지원은 다음 달 10~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다관왕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데뷔 장소가 서울이었다. 이번에도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금메달은 14개든, 20개든 딸 때마다 기쁘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무조건 많이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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