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딸 손 못 놓던 아빠 "3일 동안 내 손으로 시신 꺼냈다"

권영미 기자 2023. 2. 1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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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콘크리트에 깔려 사망한 딸의 한 손만 멍하니 붙잡고 있던 사진 속의 주인공 아버지가 사흘 동안 아무 도움 없이 자신의 손으로 딸의 시신을 꺼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참상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었던 이 사진 속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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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 한제르 CNN 인터뷰 "정부, 굴착기 제공할 수 없다 말해"
튀르키예 지진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진이 된 메수트 한제르의 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거대한 콘크리트에 깔려 사망한 딸의 한 손만 멍하니 붙잡고 있던 사진 속의 주인공 아버지가 사흘 동안 아무 도움 없이 자신의 손으로 딸의 시신을 꺼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참상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었던 이 사진 속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을 구할 수 없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딸의 손을 잡고 있던 아버지 메수트 한제르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한제르는 지진이 강타한 카라만마라슈의 할머니 집을 딸인 이르마크가 방문중이었다고 말했다.

한제르는 "나는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갔다"면서 "내 맨손으로, 나 혼자의 힘으로 내 딸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 아버지, 형제자매를 잃는 것과 달리 아이를 잃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절망이었다"고 슬퍼했다.

거대한 잔해에 눌린 딸은 즉사한 것 같았다. 한제르는 "딸 위에 큰 대들보가 누르고 있어서 딸이 살 수 있다는 희망은 없었다"면서 "딸의 허리 위는 자유로웠지만 아래가 잔해 아래 있었고 불행하게도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 같았다. 딸은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을 잔해에서 꺼내기 위해 3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내 노력으로, 내가 가진 수단으로, 나는 딸에게 도달했다. 잔해 속에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구하느라 사람들이 바빠)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는 "나는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지역에 굴착기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지진의 비극을 상징하는 사진이 된 메수트 한제르의 사진. 팬케이크처럼 건물 콘크리트가 층층이 쌓인 모습이다. ⓒ AFP=뉴스1

그의 불행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다른 가족들도 어머니 집을 방문 중이었기에 이르마크 뿐 아니라 어머니, 두 형, 처형과 그의 어린 딸까지 모두 7명이 잔해 속에 있었다. 한제르는 다른 지역의 자신의 집도 심하게 파손되었고 돌아갈 수단도 없어서 밖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 사망자 수는 총 3만6000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에서 3만1643명, 시리아에서 4574명이 사망했다. 튀르키예에서만 5700채 이상의 건물이 무너졌다.

한편 CNN은 이번 참사에 대한 정부의 늦장 대응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으며 당국이 건물 붕괴에 대해 '방임' 혐의로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잇따라 기소 및 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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