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에 중요한 건 기술 아닌 ‘중꺾마’..‘순정파이터’ 본격 토너먼트 시작 [종합]

김채연 2023. 2. 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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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순정파이터’ 안재철 PD가 SFC 8강을 앞두고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14일 서울 합정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순정파이터’ 기자간담회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안재철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출을 맡은 안재철 PD는 이번 기자간담회를 통해 SFC 토너먼트 경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추성훈, 김동현, 정찬성, 최두호 멘토와 화제의 도전자들 간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이날 안재철 PD는 ‘순정파이터’에 대한 내부적 평가에 대해 “우선 내부적으로는 격투기라는 장르가 지상파, 공중파에서 한번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시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저희도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보통 격투기라고 하면 잔인할 수도 있고, 폭력적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저희 멘토이신 추성훈, 정찬성, 김동현, 최두호가 말했던 건 스포츠로 접근하고 있다. 링 위에 심판이 있고, 무기를 가지지 않고 몸으로하는 공정한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우리 격투기 선수가 운동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하셔서 도전자분들도 격투기라는 장르에서 운동선수에 대한 꿈과 희망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철 PD는 “시청률에 대해 “아쉽기도 하다”면서 “다음 시즌 생각하기는 잘 못했다. 하루살이처럼 살고 있어서 (시즌2)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멘토들도 시즌2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안 PD는 “시청자분들도 다른 식으로 보고 싶어하시는 것도 있으신 것 같고, 격투기를 예능으로 만들었을 때 대중적으로 알리자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바쁘신 와중에도 멘토들이 출연해주신 것”이라며 “이런 걸 어떻게 강화할 수 있다면 시즌2가 될 것 같다. 시즌2를 한다면 더 스케일이 커지든 그렇게 될 것 같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시발점은 ‘집사부일체’였다고. ‘순정파이터’의 메인 작가는 ‘집사부일체 시즌1’에서 메인작가를 맡았고, 추성훈과 정찬성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동현을 만난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안 PD는 “작가가 상남자들의 다른 케미를 발견했다. 만나서 서로 얘기하는 게 ‘몸은 괜찮아’고 하는 걸 들었다. 보지 못했던 조합이리고 생각했고, 격투기 후예를 발견하고 키우고 싶은 것에 세 분이 동의를 했다. 제2의 추성훈, 제2의 김동현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정찬성 씨가 최두호 씨를 섭외하면서 ‘격투기 4대천왕’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초창기 잠잠했던 ‘순정파이터’는’더 글로리’가 흥행하며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고 불리는 샌드백의 사연이 알려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에 안PD는 “샌드백의 사연이 ‘더 글로리’ 현실판이라고 하면서 화제가 됐는데, 저희가 도전자들의 지원서를 받으면서 생각한 건 그냥 단순히 주먹이 쎄서, 뭐해서 그런 사람도 있지만 ‘왜 싸우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동현 선수도 어릴 때 소극적인 성격이고, 이름도 봉이라 놀림을 받았다고 한다. 샌드백만큼은 아니더라도 김동현 선수도 조용한 생활을 했다더라. 그래서 샌드백을 보면서 김동현씨도 되게 공감하셨다. 그 분이 오시면서 유튜브에 반응이 왔고, 샌드백 선수의 부모님과 형도 어린시절에 그런 괴롭힘을 티비로 확인하셨다. 직접 형이 댓글을 남기기도 했고, 응원을 해주는 주변의 댓글이 많더라. 샌드백 선수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일(15일) 방송되는 9회부터 본격적으로 SFC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연출로서 어떤 점에 중점을 뒀냐는 질문에 안 PD는 “이제는 정식 경기다. 저희 멘토분들이랑 우선순위를 둔 게 토너먼트다 보니까 안전에 치중했다. 최두호 선수도 경기하고 나서 반깁스를 했고, 격투기가 부상이 불가피한 운동이다보니 도전자들이 부상을 입지앟고 결승까지 치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격투기에ㅓ 위험하다고 하는 하체 관절, 뼈가 부러질 수 있는 기술은 뺐고, 보통 오픈 핑거를 쓰는데 저희가 4강전까지는 권투글러브를 끼고 씬가드를 착용한다”고 밝혔다.

안 PD는 “선수들이 다리를 차서 발등이 깨지는 사고가 많다더라. 그런걸 제하기 위해 착용하기로 했고, 안면 니킥이나 그런 기술은 없이 가는 걸로 했다. 저희가 8강전은 두 체급으로 나눠서 경량, 중량으로 된다. 70kg 이하 경량급이고 , 70kg이상 85kg 미만이 중량급의 선수로 배치해서 공정할 수 있게 했다”며 “체중도 하나의 크리티컬한 요소라서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연출적으로는 경기를 보여줘야하니까 얼마나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라고 알렸다.

또한 안 PD는 “스포츠에 힘이 되는건 관중이라고 하더라. 최두호 씨도 관중이 있을때와 없을때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다르다고 했다. 4강전에는 홈페이지 응모를 받아서 50분정도를 모셨고, 친인척 및 관계자를 250분 정도 해서 약 400분을 모셨다. 이때부터는 스토리보다 경기에 중점을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현장분위기는 어땠을까. 그는 “생각보다 너무 뜨거웠다. 예전에 ‘핸섬타이거즈’라는 농구 예능에서도 1200~1300명 모신 적이 있었다. 그 함성소리가 속된말로 사람을 미치게 하고, 눈 돌아가게 한다고 선수들이 얘기했다. ‘순정파이터’는 주먹 하나하나 나갈 때마다 소리를 외쳐주시더라”며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아닌데도 경기가 뜨거워지니 이름 연호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이게 스포츠의 매력이 아닌가. 격투기에서 제일 중요한거 기술이 아니다. 꺾기지 않는 마음이라고 ‘중꺽마’라고. 누가 봐도 지는 경기인데도 멘탈로 역전하는 경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응원을 듣고, 소리를 들으면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좋더라”고 전했다.

안재철 PD는 ‘순정파이터’를 통해 김동현을 다시보게 됐다며 “저도 김동현 씨를 보면 ‘놀토’가 생각나고, 분장이 생각났다. 김동현 선수가 어마어마한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더라. 그걸 봤을 때 너무 멋있는 것도 있긴한데, 저희 방송이 어제도 촬영했다. 10시간정도 찍었는데 밤에 가서 운동을 엄청 하시더라. 이걸 보면서 자기도 뜨거워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안 PD는 중간에 개그우먼 박나래, 김민경을 합류하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프로그램 하면서 제일 힘든 점은 생각보다 격투기가 아주 대중적이진 않다. 저희도 만들기 전에 격투기라는게 되게 뜨거운 스포츠고 인기가 있고, 대한민국에서 최강 4대천왕을 모셨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해주시니까 더 잘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생각보다 격투기 선호층이 마니아더라. UFC 중계도 예전보다 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용어조차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눈높이에 맞춰 ‘격투기가 생각보다 재밌는데’하고 보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두분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재철 PD는 “격투기가 재밌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진짜로 볼 수 있는 스포츠로서 이런 게 넓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보는 스포츠와 하는 스포츠 중에 격투기는 보는 스포츠에 가깝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30대 중반이 넘은 김동현, 정찬성 선수의 후예를 찾거나 그런 분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수풀이 아주 많지는 않기 때문에 선수를 많이 모으고 싶어하는 게 멘토들의 바람인 것 같다. 조기교육도 중요하니 격투기 선수의 풀을 늘리고 싶은 마음과 보는 스포츠의 확대를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순정파이터’는 오는 15일 수요일 방송부터 총 상금 5,000만원이 걸린 SFC 토너먼트 경기를 공개한다. ‘순정파이터’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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