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김성태와 저녁 동석 전 공무원 “김성태-이재명 대표, 통화한 기억 없다”
“사업 진행 안돼…돈 요구 어불성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중국 출장 당시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있었던 저녁자리에 동석했던 전 경기도 공무원이 법정에서 “김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가 통화한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신진우) 심리로 14일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A씨는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있었던) 술자리에서 이화영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김 전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송명철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 등과 함께 저녁 자리를 가진 바 있다. 당시 저녁자리에는 A씨도 참석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19년 1월17일) 술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바꿔줬고 이 지사가 ‘고맙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A씨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통화한다고 하면 (주의가 집중되니까) 당연히 알았을 것”이라면서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면 어수선한 자리라도 알았을텐데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있었던 저녁자리와 관련해 A씨는 기자에게 “이재명 대표 같은 분과 통화를 나눈다고 하면 술자리라 할지라도 전화 통화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있어야 했는데 당시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면서 “(대북사업 논의 등) 중요한 이야기보다는 술을 마시고 농담하는 자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공판에서 경기도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상황도 아니었고 이유도 없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해) 북한이 경기도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항의한 것이 없느냐”고 묻자 A씨는 “제가 취임했을 당시에는 깊은 토의는 아니었지만, 구체적인 검토들은 시작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고 앞으로 토의하자고 했다”면서 “이후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전혀 진행된 것이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사업이 안됐으니까 돈을 내라고 한 건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이 “검찰의 주장대로 김 전 회장이 경기도 또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북한에 스마트팜 약속 지키지 않아서 대신 (500만달러)를 지불한 것이라면 매해 예산을 측정하고 사업추진 의사를 타진하거나 유엔의 대북제제 면제를 위해 방문하거나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인가”라고 묻자 A씨는 “(비용이 대신 지급됐었다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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