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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강소기업 상장 이어질 것” [IB명가에 듣는다]

강두순 기자
조윤희 기자
입력 : 
2023-02-14 14:44:14
수정 : 
2023-02-14 14: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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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규 한국證 IB그룹장
새빗켐 이어 나노팀·제이오 주관
성장성 높은 기업에는 투자도 단행
상장 리츠 유동성 확보 적극 지원
기업 커버리지 강화 목적 PE투자 강화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

“지난해에 이어 전기차 관련 산업은 올해 기업공개 시장을 이끌 주요한 테마가 될 것 입니다. 밸류체인 안에 속한 다양한 강소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배영규 한국투자증권 IB그룹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어려웠던 가운데 새빗켐을 비롯해 유일로보틱스, 코난테크놀로지 등 같은 성장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고리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새빗켐은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공모 과정에서 새빗켐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600대1을 넘어서는 경쟁률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공모가는 3만5000원이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혜택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이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때 주가가 18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새빗켐의 성장성을 눈여겨 본 한국투자증권은 주관업무에 그치지 않고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상장 주관 계약을 체결했던 2년 전 한국투자증권은 1주당 6600원에 총 16만주를 인수했다. 한국투자증권 보유 주식은 상장 후 6개월 동안 보호예수에 묶여있었고 지난 달부터 거래가 가능했다. 그 당시 주가가 8만원을 전후해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차익 실현에 성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관련 산업은 올해도 IPO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 그룹장은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은 여전히 시장의 주된 관심사”라며 “올해 상장을 준비하는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 기업 나노팀과 2차전지 도전재용 CNT 생산 업체 제이오 등 관련 기업들이 줄지어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언급했다.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리츠가 상장 이후에도 시장에서 자금 모집을 하는 방안도 올해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상장 리츠들은 그동안 유상증자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왔지만 지난해 증시 침체기와 맞물리면서 이마저 어려워졌다. 이에 채권시장과 단기금융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는데 SK리츠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물꼬를 텄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대형 증권사단은 SK리츠의 CB에 투자해 서울 도심권역(CBD)에 위치한 종로타워 인수를 지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 해도 두 건의 리츠 상장을 진행하고 있다. 배 그룹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올들어 꺾이고 있어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환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기업 커버리지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1개의 커버리지 본부를 2개의 본부로 확대시키는 등 관련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커버리지 부분의 전력을 강화하면서 우수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실적을 바탕으로 10년 만에 채권자본시장(DCM) 인수 부문 업계 1위를 달성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배 그룹장은 “올해는 주요 기업 내 기획·전략 라인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해 커버리지의 질적 향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PEF 운용 전문 조직인 PE투자부를 신설한 점도 이런 계획의 연장선상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사모펀드(PE) 업무집행사원(GP) 라이선스를 취득해 투자자(LP)를 모집해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주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됐다. IB전략컨설팅부에 소속돼 있던 PE투자부는 올해 별도 부서로 독립했다. 한국투자증권은 PE투자부를 활용해 기업과 공동으로 투자하거나 연계형 투자를 집행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배 그룹장은 ”올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비주력 자회사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 등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유한책임사원(LP) 출자와 공동 펀드(Co-GP) 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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