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1루수 유망주의 고백 "제가 용병만큼 할게요"[플로리다 인터뷰]

나유리 2023. 2. 1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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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서 정말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구나. 감사했어요."

데뷔 이후 한번도 1군 콜업 기회가 없었던 전의산은 2군에서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눈도장을 찍은 전의산은 크론의 2군행과 맞물려 데뷔 첫 1군 출장 기회를 얻었다.

전의산은 "솔직히 좋은 것도 있었고, 팀에서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감사했다. 더 잘해야 한다. 제가 용병(외국인 선수)만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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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산. 사진=나유리 기자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구단에서 정말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구나. 감사했어요."

SSG 랜더스는 1루수 전의산을 차기 주전으로 착실히 키우고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20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던 전의산은 지난해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데뷔 이후 한번도 1군 콜업 기회가 없었던 전의산은 2군에서 타격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특히 지난새 시즌 전반기에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한참 부진하던 당시, 마침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퓨처스 경기장을 찾았을 때. 전의산이 펄펄 날았다. 눈도장을 찍은 전의산은 크론의 2군행과 맞물려 데뷔 첫 1군 출장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잠재력이 터졌다. 1군 무대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첫 경기에서 2루타로 자신의 데뷔전 데뷔 안타를 신고했고, 첫 달이었던 6월 한달간 타율 3할3푼3리, 3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깜짝 등장이었다. 단숨에 신인왕 지각 후보로도 떠올랐다. 물론 1군의 벽은 높았다. 전의산의 등장으로 크론을 내보내고 대체 선수로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지만, 출장 빈도가 늘어나면서 상대 투수와의 승부나 여러 한계에 부딪혔다. 시련이 찾아온 것이다. 아쉽게 신인왕도 하지 못했다. 그래도 1군 데뷔 시즌에 13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거포형 1루수로써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타격도 중요하지만, 가장 신경쓰는 것은 수비다. 1루 수비는 강한 타구를 날리는 좌타자들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갈 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때는 내야 수비 중에서 '1루 수비가 가장 쉽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실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1루 수비의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특히 지난해 전의산은 후반기에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수비 실책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눈물을 비칠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었다. 자신의 실책이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한 것이다. 그 후 후속 플레이까지 영향을 미쳤었다. 김원형 감독은 "그렇게 실시간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보니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울 일이 없어야 할텐데"라며 아직은 '어린' 전의산의 멘털을 염려했다.

이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수비에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 손지환 수비코치와 두번째 턴부터 본격적 수비 훈련에 들어간 전의산은 "코치님께서 공을 잡을때 제가 남들보다 신장이 크니까 잡는 자세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씀 해주셔서 자세를 낮추는 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수비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번 캠프에서 큰 중점을 두고 있다. 수비 실책을 하면 자꾸 잔상이 남아서 방망이를 칠 때도 영향이 없지 않아 있더라"며 분석했다. 전의산은 또 "(삼성)오재일 선배님 수비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이다. 수비를 넌무 잘하신다. 제 룸메이트가 최주환 선배님이셔서, 주환 선배님도 많이 조언해주고 많이 알려주신다. 같이 태블릿으로 영상을 보면서 수비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시즌에는 필라테스를 하면서 코어 힘을 길렀다. 모두 수비를 잘 하기 위한 노력들이다.

SSG가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기예르모 에레디아)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의산의 기분은 어땠을까. 전의산은 "솔직히 좋은 것도 있었고, 팀에서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하는구나 싶어서 감사했다. 더 잘해야 한다. 제가 용병(외국인 선수)만큼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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