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1원에 판 참기름병, 알고보니 국보?…가격이 '무려'

오수영 기자 2023. 2. 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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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조선백자…'기와집 15채값' 국보 지정
[국보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

1920년대 최초 발견자가 참기름을 담아 1원에 팔았던 병이 1932년 경매에서 3000원에 낙찰되고, 현재는 국보로 지정됐다는 뒷 이야기가 문화재청의 책자 발간으로 알려졌습니다.

문화재청은 최근 '유물과 마주하다 - 내가 만난 국보·보물'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책자에는 '1원에 판 참기름병'을 포함해 모두 13점의 문화유산을 조사한 소회와 뒷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참기름병으로 쓰였던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이 발견된 사연이 가장 흥미를 끄는데, 1920년대 경기도 팔당 근처에 살던 할머니가 나물을 캐다 흰색 병 하나를 발견해 직접 짠 참기름을 담아 상인에게 1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당시 경성 즉 지금의 서울에 살던 일본인 골동품상이 조선백자임을 알아보고 사들여 다른 골동품상에게 60원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후 여러 수집가를 거쳐 이 병은 1936년 경매에서 1만4580원에 낙찰됐는데, 당시 돈으로 기와집 15채를 살 수 있었던, 조선백자 역대 최고 금액이었습니다.

1936년 이 거금을 주고 이 병을 샀던 사람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 오늘날의 간송미술관을 세운 간송 전형필(1906~1962)입니다.

훗날 '백자 청화철채동채초충문 병'이라 이름 지어졌고, 1997년 우리나라 국보로 지정됐습니다.

이 이야기를 포함해 6·25 전쟁 때 커다란 영정함 2개를 싣고 밤에만 수레를 끌어 피난길에서도 지켜낸 후손의 얘기, 딸·아들이나 처가·외가 구분없이 재산을 상속·분배했던 '분재기' 등 문화유산 연구자들이 발굴한 현장 이야기가 이번에 나온 책자에 담겼습니다.

이 책자는 문화유산 정기 조사, 보존, 관리에 기여한 개인 소장가와 문중, 사찰, 전국의 국·공·사립 도서관과 박물관에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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