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경고음에도 오른 美증시…1월 CPI도 무시하나[오미주]

권성희 기자 입력 2023. 2. 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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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둔 13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이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은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국채수익률이 상승하며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시장의 최근 기대보다 금리를 좀더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1.1%, 나스닥지수는 2.4% 미끄러졌다. 다우존스지수는 0.2% 약보합 마감했다.

실제로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현재 금리가 오는 8월에 5.2%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주일 전만 해도 선물시장에 반영된 최고 금리는 5%를 밑돌았다.

1월 CPI, 전년비 6.2% 상승 전망
지난 1월 CPI는 1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발표된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비 상승률은 6.2%로 지난해 12월 6.5%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비 0.4%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비 상승률은 5.5%로 지난해 12월 5.7%보다 낮아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회장인 조지 볼은 마켓워치에 "근원 CPI의 전년비 상승률이 5.5%를 밑돈다면 증시에 단기 상승 촉매가 되고 5.5%를 웃돈다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1월 CPI, 전망치 상회 가능성
문제는 지난 1월 CPI가 다우존스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예측 모델인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13일 현재 지난 1월 CPI는 전월비 0.65%, 전년비 6.5%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 CPI는 전월비 0.46%, 전년비 5.6%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우캐스트는 정부가 발표하는 CPI보다 반영되는 변수는 적지만 좀더 실시간 데이터가 적용된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래스는 마켓워치에 "이 모델의 예측은 최근 혼재된 결과를 보였지만 인플레이션 추세는 잘 맞췄다"고 말했다.

이는 나우캐스트의 지난 1월 인플레이션 전망이 틀릴 수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빨리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세는 맞출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12월 CPI, 전월비 상승으로 상향
SPI 자산관리의 경영 파트너인 스티븐 이네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지난 1월 CPI가 강하게 나온다면 일시적이라기보다 추세적인 것으로 생각할 것이고 이는 최고 금리에 대한 시장의 전망에 뚜렷한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실로 14일 CPI는 최근 몇 개월간 투자자들이 누려온 완화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이 반영돼 있는 시장 전체를 뒤흔들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어낼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CNBC에 "우리는 지난 3개월간 CPI의 완화적인 부분에 놀랐다"며 "1월 CPI에서 과열된 측면에 대해 깜짝 놀란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 가격은 지난해 12월에 전년비 10% 이상 오르며 고공행진을 계속했고 휘발유 가격은 AAA(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월에 갤런당 30센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CPI는 당초 전월비 0.1% 하락한 것으로 발표됐다가 지난 10일 전월비 0.1% 상승으로 상향 조정됐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북크바르는 CNBC에 "예상보다 낮은 CPI 발표가 계속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 1월 CPI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북크바르는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이 6%로 나온다면 그것이 연준을 움직일 만한 변수가 될 수 있을까"라며 "연준은 금리를 추가로 0.5%포인트 올리려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그 결심을 바꾸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지표로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과 5월에 금리를 0.25%포인트씩 더 올릴 가능성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4.5~4.75%인 금리는 5~5.25%가 된다.

"인플레 경고음 무시해온 증시"
지난 1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겠지만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증시의 전망에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모트 자산관리의 창업자인 마이클 J. 크레이머는 증시가 "환상의 땅"에 머무르며 시장의 여러 방면에서 제기되는 경고 신호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올 CPI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 스왑과 옵션, 채권시장에서 경고음이 나왔음에도 증시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추세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PI가 예상보다 뜨거운 것으로 발표되면 증시는 지난 12개월 중 몇 차례 그랬듯이 다시 추세를 잘못 판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1월 CPI부터 산출 방법을 일부 변경한다. 이 결과 임대료 등 주택 관련 비중이 32.9%에서 34.4%로 올라가고 식품 비중은 13.9%에서 13.5%로 낮아진다. 중고차 비중은 3.62%에서 2.66%로 떨어진다.

크레이머는 이 같은 비중 조절로 지난 1월 CPI가 더욱 전망치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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