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맨시티 노선' 밟나…오일머니 7조원 러브콜

박대현 기자 2023. 2. 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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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오일 머니'가 쏟아진다.

맨유는 2013년 이후 EPL 우승이 없다.

지난해 5월에는 퇴진 시위로 맨유와 리버풀 리그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1992년 EPL 출범 뒤 라이벌 맨유가 세계적인 클럽으로 거듭날 때 쇠락을 면치 못하던 맨시티는 만수르 자금을 발판 삼아 옛 영광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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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르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전에 참여한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오일 머니’가 쏟아진다.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든든한 중동 자본 위력을 실감 중인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손짓'을 받고 있다. 차기 시즌 오일 머니 삼파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통신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맨유 인수 의향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카타르가 국제 스포츠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카타르 투자청이 인수 준비를 돕고 있으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진 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구체적인 금액까지 전했다. "공식 입찰을 준비하는 카타르 투자청은 맨유 인수에 50억 파운드(약 7조 719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 귀띔했다.

2006년 맨유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미국 글레이저 가문은 그간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러나 납득하기 어려운 선수 영입과 경영으로 팬들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빚이 쌓이고 성적 부진까지 맞물리자 팬들 지탄 목소리가 들끓었다.

맨유는 2013년 이후 EPL 우승이 없다. 2010년대 들어 수확한 메이저 트로피가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도뿐이다. 이 탓에 맨유의 클럽 위상은 점점 내리막길을 치닫고 있다.

연고 팬을 중심으로 구단주 퇴진 시위와 '글레이저 아웃' 플래카드가 곳곳에서 눈에 띄는 이유다. 지난해 5월에는 퇴진 시위로 맨유와 리버풀 리그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결국 글레이저 가문이 한발 물러섰다. 지난해 11월 성명을 통해 "신규 투자와 매각, 구단과 관련한 다른 형태의 거래 등을 모두 전략적인 대안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맨유 매각 가능성을 시인했다.

이후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 설립자 짐 랫클리프(70)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컨소시엄, 이번 카타르 투자청까지 총 5팀이 맨유 인수 참여 뜻을 밝혔다.

글레이저 가문에 회의적인 연고 팬들은 구단 매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매각설이 구체화될 수록 맨유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반감뿐 아니라 라이벌 팀이 남긴 선례도 기대 심리에 녹아 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거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52)이 인수하고부터 EPL 헤게모니를 거머쥐었다.

1~3부리그를 오르내리던 팀이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리그와 EFL컵을 6회씩 석권했다. 1992년 EPL 출범 뒤 라이벌 맨유가 세계적인 클럽으로 거듭날 때 쇠락을 면치 못하던 맨시티는 만수르 자금을 발판 삼아 옛 영광을 회복했다.

뉴캐슬 역시 마찬가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팀을 인수한 2021년 10월 이후 구단 위상이 치솟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 본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당대 최고 골잡이 앨런 시어러를 놓고 맨유와 영입 다툼을 벌인 1996년 여름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구단주 교체 이후 키런 트리피어, 브루누 기마랑이스, 알렉산데르 이사크, 크리스 우드 등 준척을 공수에 걸쳐 대거 영입했다. 이 네 명에게만 쓴 이적료 추정치만 1억4100만 파운드(약 2138억 원)에 달한다.

든든한 자금으로 무장한 뉴캐슬은 올 시즌 순항 중이다. 14일 현재 지난 시즌보다 일곱 계단 오른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20년 만에 UCL 복귀가 가시권이고 리그에서 유일한 1패 팀이기도 하다(10승 11무 1패).

오는 26일에는 리그컵 트로피를 노린다. 맨유와 결승에서 68년 만에 주요 대회 우승을 겨냥한다. 맨시티 노선을 밟고 확실한 신흥 세력으로 올라섰다. 알렉스 퍼거슨 은퇴 후 완만한 침체를 겪고 있는 맨유가 '같은 길'을 디딜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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