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동규 “이재명측, ‘백현동’도 나에게 덮어씌웠을 것”

염유섭 기자 2023. 2.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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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유동규(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에 내가 참여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나 혼자 했다고 덮어씌웠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백현동 의혹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조사 과정에서도 "백현동 사업에 성남도공 참여 검토 전부터 성남시가 이미 4단계(자연녹지→준주거지역)로 상향하는 용도 변경을 진행했고 우리와 협의도 없었다.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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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했다면 큰일날 뻔했다”
10일 대장동 재판 직후에 밝혀
지난 12월 백현동 경찰조사 땐
“市, 성남도공 참여 검토 전부터
4단계 용도변경… 우린 들러리”
檢, 성남도공 배제 경위에 주목

검찰이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수사에 나선 가운데, 유동규(사진)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최근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에 내가 참여했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나 혼자 했다고 덮어씌웠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백현동 의혹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조사 과정에서도 “백현동 사업에 성남도공 참여 검토 전부터 성남시가 이미 4단계(자연녹지→준주거지역)로 상향하는 용도 변경을 진행했고 우리와 협의도 없었다.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성남시가 민간 시행사에 인허가 특혜를 제공한 부분과 함께 성남도공이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된 경위도 주목하고 있다.

1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이준철)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재판 직후 함께 재판을 받은 민간업자들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에 내가 참여했으면 그것도 내가 총대 메고 (이 대표 측은) 나 혼자 했다고 덮어씌웠을 것이다. 큰일 날 뻔하지 않았냐”며 “성남FC 불법 후원금엔 이석훈 전 성남FC 대표, 대장동·위례 신도시 특혜 개발 의혹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백현동 개발 의혹엔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김인섭 씨, 정자동 관광호텔 특혜 의혹은 사실상 시행사와 동일한 유엠피의 황모 대표 등 구조가 똑같다. 똑같은 구조로 해먹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12월 경찰 조사에서도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성남도공은 들러리에 불과해 사업에서 빠졌다고 진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시는 성남도공의 사업 참여 검토 전 협의 없이 자체적으로 4단계 용도 변경을 진행했다”며 “(이 대표 측근인) 김인섭 씨가 이미 백현동 지분 25%를 받은 상황에서 성남도공은 들러리였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성남도공이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된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성남도공은 비공식적으로 사업 참여를 검토했고, 내부에선 참여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돌연 사업에서 배제됐고 사업 검토 및 성남시에 포기 의사 전달 과정에서 공식 문서가 오고 가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최근 성남시청 등 압수수색에서도 영장에 업무상 배임 피의자로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을 적시한 뒤 성남도공에 수백억 원 손해를 발생시켰다고 기재했다. 수사팀은 이 대표와 정 전 실장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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