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 만든 오세훈의 특명 "'힙한' 한옥짓자"(종합)

김평화 기자, 김효정 기자 2023. 2.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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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옥정책 재창조 종합계획…한옥양식만 따도 최대 8000만원 지원
은평 한옥마을 /사진=배규민


북촌·서촌같은 '한옥마을'이 서울에 10곳 더 생긴다. 훼손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활용된다. '은평한옥마을'을 기획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명이다.

오 시장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한옥 4.0 재창조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전 재임 시절인 2008년 '서울한옥선언'을 통해 은평뉴타운 내 은평한옥마을을 조성했다. 오 시장은 "자부심으로 남는다"며 "서울의 끝자락에 있는데, 가보면 굉장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했다.

한옥마을이 들어설 자리로는 현재 한옥마을이 없는 서울 동북권(성북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오 시장은 "한옥마을이 없는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순으로 단계적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800~1000평 규모의 자투리 훼손된 그린벨트, 공원해제지역을 대상으로 10채 이상의 소규모 한옥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아직 구체적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서울 시내 곳곳에 훼손된 개발제한구역을 전수조사해보니 면적이 넓지 않았다"며 "대규모 택지로 쓰기엔 한계가 있어 소규모 한옥마을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산지나 시 외곽에 있기 때문에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곳"이라며 "은평한옥마을처럼 한옥은 도심 한가운데보단 자연과 어우러져 있을때 훨씬 돋보이고 주거공간으로서 가치도 크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런 공간을 물색해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옥정책 재창조 종합계획…'한옥' 개념에 한옥건축양식 디자인도 포함
서울시는 창의적인 한옥 디자인을 위해 한옥의 개념을 넓히고 심의 기준 완화, 인센티브 강화, 지역별 경관 관리를 지원한다. 기존 '한옥 건축물'로 한정됐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이 적용된 '한옥 건축 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한다.

지금까지 건축 또는 수선을 지원받기 어려웠던 익선동 한옥 카페와 같은 상업용 한옥도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한옥 건축 양식' 항목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한옥 건축물'을 수선할 경우 최대 1억8000만원, 신축할 때는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앞으로는 '한옥 건축 양식'이나 '한옥 디자인 건축물'도 한옥 건축물 지원금액의 최대 50%인 7000만~8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심의기준도 개선된다. '한옥건축 심의기준' 제한항목 73개 중 44개 항목을 완화·폐지한다. 이번달까지 '심의기준'을 개정하고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다.

구체적으로 구조, 창호, 기와, 처마길이, 마당 상부 구조물, 마당 높이차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한다. 가구 배치, 창틀, 대문 등 11개 항목 기준은 폐지한다. 10평 미만 소규모 한옥에 대해서는 입면비례, 지붕 높이, 처마길이 등 심의기준을 완화한다.

아울러 '한식 목구조'와 '기타 구조' 결합이 가능해진다. 상업지역의 경우 처마길이 기준도 90cm에서 60cm로 보다 유연해진다. 기존 한옥의 공간구성 배치, 한식 창호, 목구조, 가로경관, 지붕 경관 유지 등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 대해서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북촌, 서촌 등 기존 주거지와 익선동 등 상업지, 신규 조성되는 한옥마을 등은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벽·지붕 재료, 창호 등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글로벌 한옥' 문화 콘텐츠 발굴 세계화… 북촌·서촌에 '공공한옥 글로벌 라운지'
한옥 세계화를 추진한다. K-팝, K-무비 등 K-컬쳐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의 주거문화 한옥도 K-리빙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올해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를 조성해, 외국인 방문객이 한옥과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라운지에서는 한옥과 관련된 정보 제공과 다도·도예 등 체험 프로그램, 한옥 가구, 조명, 공예품 등 인테리어 쇼룸 전시 등이 제공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박람회 참여, 기념품 개발, 공모전 개최 등 국내외 기업과 지역 장인이 협업해 할 수 있는 한옥 관련 상품 개발과 산업화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한 대사관, 문화원, 외국기업 등과 협업해 한옥 공간 대여, 오픈하우스 등을 제공해 한옥과 주거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옥정책이 그동안 기존 한옥을 허물지 못 하게 막는데 초점이 있어 무리수가 있었다"며 "앞으로 지어질 한옥은 엄격한 기준을 완화하고 내부 구조나 창호 등 기준을 새롭게 설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꼭 한옥이 아니더라도 한옥이 가미된 건축물이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한옥 문화를 더 유지·보존·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한옥4.0 재창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한옥4.0 재창조 계획'은 새로운 한옥·일상 속 한옥·글로벌 한옥을 주제로 한옥 디자인 지원 확대, 신규 한옥마을 조성, 우리주거문화(K-리빙) 확산 등 총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2023.2.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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