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한옥마을' 만든 오세훈의 특명 "'힙한' 한옥짓자"(종합)

북촌·서촌같은 '한옥마을'이 서울에 10곳 더 생긴다. 훼손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 활용된다. '은평한옥마을'을 기획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특명이다.
오 시장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한옥 4.0 재창조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전 재임 시절인 2008년 '서울한옥선언'을 통해 은평뉴타운 내 은평한옥마을을 조성했다. 오 시장은 "자부심으로 남는다"며 "서울의 끝자락에 있는데, 가보면 굉장한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온다"고 했다.
한옥마을이 들어설 자리로는 현재 한옥마을이 없는 서울 동북권(성북구·강북구·도봉구·노원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이 우선순위로 거론된다. 오 시장은 "한옥마을이 없는 동북권, 동남권, 서남권 순으로 단계적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800~1000평 규모의 자투리 훼손된 그린벨트, 공원해제지역을 대상으로 10채 이상의 소규모 한옥단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아직 구체적 장소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서울 시내 곳곳에 훼손된 개발제한구역을 전수조사해보니 면적이 넓지 않았다"며 "대규모 택지로 쓰기엔 한계가 있어 소규모 한옥마을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산지나 시 외곽에 있기 때문에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곳"이라며 "은평한옥마을처럼 한옥은 도심 한가운데보단 자연과 어우러져 있을때 훨씬 돋보이고 주거공간으로서 가치도 크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그런 공간을 물색해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건축 또는 수선을 지원받기 어려웠던 익선동 한옥 카페와 같은 상업용 한옥도 최소 기준만 충족하면 '한옥 건축 양식' 항목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는 '한옥 건축물'을 수선할 경우 최대 1억8000만원, 신축할 때는 최대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앞으로는 '한옥 건축 양식'이나 '한옥 디자인 건축물'도 한옥 건축물 지원금액의 최대 50%인 7000만~8000만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심의기준도 개선된다. '한옥건축 심의기준' 제한항목 73개 중 44개 항목을 완화·폐지한다. 이번달까지 '심의기준'을 개정하고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를 개정한다.
구체적으로 구조, 창호, 기와, 처마길이, 마당 상부 구조물, 마당 높이차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한다. 가구 배치, 창틀, 대문 등 11개 항목 기준은 폐지한다. 10평 미만 소규모 한옥에 대해서는 입면비례, 지붕 높이, 처마길이 등 심의기준을 완화한다.
아울러 '한식 목구조'와 '기타 구조' 결합이 가능해진다. 상업지역의 경우 처마길이 기준도 90cm에서 60cm로 보다 유연해진다. 기존 한옥의 공간구성 배치, 한식 창호, 목구조, 가로경관, 지붕 경관 유지 등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 대해서는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북촌, 서촌 등 기존 주거지와 익선동 등 상업지, 신규 조성되는 한옥마을 등은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벽·지붕 재료, 창호 등 기준을 완화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를 조성해, 외국인 방문객이 한옥과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글로벌라운지에서는 한옥과 관련된 정보 제공과 다도·도예 등 체험 프로그램, 한옥 가구, 조명, 공예품 등 인테리어 쇼룸 전시 등이 제공된다.
이밖에도 서울시는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박람회 참여, 기념품 개발, 공모전 개최 등 국내외 기업과 지역 장인이 협업해 할 수 있는 한옥 관련 상품 개발과 산업화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한 대사관, 문화원, 외국기업 등과 협업해 한옥 공간 대여, 오픈하우스 등을 제공해 한옥과 주거문화를 접하는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 시장은 "한옥정책이 그동안 기존 한옥을 허물지 못 하게 막는데 초점이 있어 무리수가 있었다"며 "앞으로 지어질 한옥은 엄격한 기준을 완화하고 내부 구조나 창호 등 기준을 새롭게 설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 "꼭 한옥이 아니더라도 한옥이 가미된 건축물이 생활 속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한옥 문화를 더 유지·보존·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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