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이스라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움직임에 "심각한 우려"

강민경 기자 2023. 2. 14. 10: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민 거류지 9곳을 합법화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깊은 우려"(deeply troubled)를 표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이스라엘이 과거 이스라엘에서 불법이었던 요르단강 서안의 9개 정착민 거류지를 합법화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 해법 해치는 일방적인 조치 강력히 반대"
유엔 전문가들 "민간인 주택 대거 파괴, 국제법상 범죄로 간주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정착민 거류지 9곳을 합법화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깊은 우려"(deeply troubled)를 표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이스라엘이 과거 이스라엘에서 불법이었던 요르단강 서안의 9개 정착민 거류지를 합법화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는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후 설립한 정부들이 132개의 정착촌을 설립하거나 승인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극우 성향인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는 전날 이곳에 무허가로 세워진 유대인 정착민 거류지 9곳을 소급해 인가하는 결정을 내렸다.

블링컨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전 행정부처럼,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우리는 긴장을 심화하고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전망을 해치는 일방적인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말했듯 두 민족에 대한 두 국가 해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장기적인 안보, 유대인 및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정체성,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 동등한 안보·자유·번영·존엄에 대한 우리의 비전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모든 당사자들이 이 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행동을 피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도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강하게 규탄했다. 유엔의 인권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에서 38개 지역에 걸쳐 132개의 팔레스타인 건물을 파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담당하는 유엔 특별 보고관들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택 철거 건수가 지난해 1월 대비 무려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웨스트뱅크)에서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주택 건설안을 승인했다.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유엔 보고관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주택을 조직적으로 철거하고, 불법 이스라엘 정착촌을 건설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건축 허가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는 도미사이드(domicide)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말 이 지역의 주거권 특별보고관인 발라크리슈난 라자고팔은 분쟁 속에서 민간인들의 주택을 대규모로 임의 파괴하는 것은 국제법에 따라 범죄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임명하지만 유엔을 대표해 발언하지는 않는 보고관들은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의 마사페르 야타 마을의 상황에 거듭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110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처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키고 추방하는 이스라엘의 전술에는 한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인 280만명이 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는 약 47만5000명 이상의 이스라엘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