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Y] 137억 '유령'의 뼈아픈 실패…관객은 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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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이 개봉 한 달 만에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교섭' 역시 170만 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약 350만 명)을 돌파하는데 실패했지만 '유령' 만큼의 초라한 관객 수는 아니었다.
설경구와 박해수는 조연으로 활약하며 영화의 색깔과 정체성을 살리는데 힘을 보탰지만, 오히려 두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영화 전체의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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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해영 감독의 신작 '유령'이 개봉 한 달 만에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유령'은 13일 전국 2,29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2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 수는 65만 5,391명.
사실상의 흥행 실패다. '유령'의 제작비는 약 137억 원. 손익분기점은 330만 가량이다. 그러나 개봉 5주 차까지 전국 6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최고 순위는 개봉 첫날 기록한 2위였다. 이후 '아바타:물의 길', '교섭'의 뒤꽁무니만 쫓다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에 밀려 하위권으로 쳐졌다. 같은 날 개봉한 경쟁작 '교섭' 역시 170만 명을 모으는데 그치며 손익분기점(약 350만 명)을 돌파하는데 실패했지만 '유령' 만큼의 초라한 관객 수는 아니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 중국 작가 마이지아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 '바람의 소리'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해영 감독은 원작 소설, 영화와는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전반부는 미스터리, 후반부는 액션 영화 구성을 취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양쪽 장르를 유기적으로 혼합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원작의 미스터리적 요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이 영화의 개성을 죽이는 결과를 낳았다.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 역시 미스터리와 텐션을 강조한 편집으로 호기심을 자극했기에 완성된 영화에 대한 관객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유령'은 두 명의 여배우 이하늬, 박소담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100억 대 규모의 장르 영화에서 여배우 투 톱을 내세운 경우는 극히 드문 만큼 도전적인 캐스팅이었다. 독립투사 박차경을 연기한 이하늬, 조선인 출신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를 연기한 박소담은 감정 연기는 물론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분투했지만 두 배우의 매력이 대중적인 호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설경구와 박해수는 조연으로 활약하며 영화의 색깔과 정체성을 살리는데 힘을 보탰지만, 오히려 두 배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이 영화 전체의 아쉬움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멀티캐스팅을 구성하고도 주요 캐릭터를 일찍 소비해 영화의 균형이 흐트러졌다는 반응이었다.
이해영 감독은 충무로의 대표적인 스타일리스트로 통한다.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해 '페스티발',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로 개성 넘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본인이 가진 능력에 비해 흥행복이 없던 이해영 감독은 전작 '독전'이 520만 흥행에 성공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차기작 '유령'에 대한 관심 역시 뜨거웠다. 이해영 감독은 데뷔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야심을 아낌없이 펼쳤다. 다만 시대의 분위기와 장르의 쾌감이 어우러지지 못한 채 따로노는 느낌이 강했다는 점, 감독의 장점인 스타일리시한 연출 역시 과용된 측면이 있다는 것은 관객의 반응으로도 알 수 있었다.
'유령'은 CJ ENM의 2023년 첫 배급작이었다. 지난해 연말 배급한 뮤지컬 영화 '영웅'이 '아바타:물의 길'과 험난한 경쟁을 펼치며 고전했기에 '유령'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OTT행 논의를 접고 극장 개봉을 선택한 강수는 아쉬운 결과만을 남겼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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