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김현주, "거짓말을 했습니다"···남편 박희순 만행 고발

조은빛 인턴기자 2023. 2.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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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트롤리'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트롤리' 김현주가 박희순의 진실과 직면했다.

14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은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4.2%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주(김현주)는 인생 최대 딜레마에 빠졌다. 김혜주는 현여진(서정연)이 남중도(박희순)와 불륜 관계가 아닌, 성폭행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혜주는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 그는 돌연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그동안 남중도가 추진해 온 ‘남궁솔법’을 지켜내기 위해 진실을 묻으려 했던 김혜주였다.

김혜주는 남중도와 함께 뉴스에 출연했다. 그는 20년 전 사건에 대해 용기 내 밝혔다. 이런 그에게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중도의 예상대로 남지훈(정택현)의 성폭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남궁솔법'과 충돌한다는 것. "지훈이 이야기가 '남궁솔법'의 진정성을 호소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남중도의 설득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김혜주는 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대기실로 돌아왔다. 카메라 앞에서와는 달리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그런 가운데 둘은 현여진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혜주와 남중도는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김혜주는 남중도를 돌려보내고 혼자 남았다. 그는 현여진을 보는 내내 마음이 복잡했다. 현여진은 얼마 후 의식이 돌아왔다. 현여진은 김혜주를 보자마자 거짓말을 해서 미안하다며, 과거 남중도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진실을 알게 된 김혜주는 현여진을 안고 한참 울었다. 현여진은 이제 와서 신고할 자신이 없어 지금처럼 있겠다고 했다. 김혜주는 섣불리 강요하지 못했다. 현여진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정작 가해자인 남중도는 진실을 숨긴 채 ‘남궁솔법’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김혜주는 남중도에게 직접 진실을 추궁했다. 남중도는 그 일이 단지 실수였을 뿐이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속죄하며 바르게 살아왔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장우재(김무열)만이 유일한 그의 편이었다. 그는 이미 남중도의 행각을 전해 듣고도 현여진에게 모른 척 묻어두라고 했다. 그는 "의원님이 계속 정치를 하시는 것이 저와 세상에는 더 옳은 선택이었다"라며, 남중도에게 김혜주가 이 일에 대해 침묵할 것 같은지 물었다. "믿지 않으면 지금 어떡하겠어"라는 그의 자조가 짐작하듯, 김혜주는 대한당 대표 우진석(김미경)에게 독대를 청했다.

우진석은 의외로 자신이라면 침묵하겠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는 "남의원이 앞으로도 계속 정치인으로 남아있게 될 경우 '남궁솔법'을 포함해 이 세상이 좀 더 좋은 세상, 아마도 김혜주 씨가 바라는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세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진석은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남궁솔법'을 포함한 많은 것들이 무너진다 해도 남의원의 일을 숨기지 않고 밝히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주에게 판단을 맡긴 것.

그사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김수빈(정수빈)은 남중도와 현여진의 대화를 몰래 촬영했다. 그러나 촬영 중에 장우재에게 들켜 폭로의 증거가 될 영상들을 모조리 빼앗겼다. 김수빈은 다시 병실로 돌아와 현여진에게 당장 경찰에 신고하라고 했다. 이를 본 김혜주는 김수빈을 나무랐지만, 그는 되려 '남궁솔법' 때문에 남지훈을 성범죄자로 내몰고 남중도의 진실을 묵인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고 싶다면서 다른 진실을 묻어도 괜찮아요?"라는 한 마디로 그의 폐부를 찔렀다.

결국 김혜주의 마음이 움직였다. 방송 말미 김혜주는 "제 아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5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라고 모든 진실을 토로했다. 자신과 같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기다려 왔을 '남궁솔법'도 중요했지만, 김혜주는 이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더 좋은 세상이 어떤 것인지 직시하고 있었다. '트롤리 딜레마'의 두 갈래 길에서 김혜주의 선택은 무엇일지 주목시키는 드라마의 엔딩이었다.

조은빛 인턴기자 good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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