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라지만 “노인들 집단 할복해야”... 日 발칵 뒤집은 예일대 일본계 경제학 교수

김경호 2023. 2. 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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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인 출신 미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나리타 유스케가 일본 사회의 가장 큰 약점을 도발적으로 공격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리타 교수의 '집단 할복' 발언은 특히 2차 대전 당시 젊은이들을 가미카제 자살 공격으로 내몰고 군인들이 오키나와의 민간인에게 항복 대신 자살하도록 명령한 역사가 있는 일본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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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나리타 교수 수시로 “안락사 의무화 방안 논의될 때 올 것” 주장도…트위터 계정엔 일본 젊은이 수십만명 팔로우
나리타 유스케 예일대 조교수.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일본인 출신 미 예일대 경제학 교수인 나리타 유스케가 일본 사회의 가장 큰 약점을 도발적으로 공격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나리타 교수는 지난 2021년 말 한 온라인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일한 해법은 한가지 뿐이다. 결국 노인들이 집단 할복하는 것 뿐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해 나리타 교수는 한 학생이 집단 할복에 대해 묻자 스웨덴 종교 집단이 노인들을 절벽에서 뛰어내리도록 하는 내용의 2019년 공포 영화 ‘하지 축제’(Midsommar)를 보여줬다.

나리타 교수는 또 수시로 안락사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언젠가는 의무화하는 방안이 논의될 때가 올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37살인 나리타 교수는 다만 자신의 발언이 젊은이들을 위해 정계와 재계에서 나이든 이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맥락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설명한다.

사회복지를 위해 안락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일본 사회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를 자극했다.

경제학자로서 미국 내에서 지명도가 거의 없는 나리타 교수를 수십만명의 일본 젊은이가 팔로우하고 있다.

렌즈 하나는 둥글고 다른 하나는 사각형인 특유의 안경을 쓰고 일본 온라인 쇼에 자주 출연하는 나리타 교수는 아이비 리그 출신임을 내세우면서 충격적 발언을 거듭한다.

그는 사회적 금기를 깸으로써 추종자를 확보하는 일본 오피니언 리더 중 한 사람이다.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자신을 “입밖에 내선 안되는 일들은 흔히 진실”이라는 설명이 올라 있다.

지난달 몇몇 논평가들이 나리타 교수의 발언 내용을 알게 되면서 소셜 미디어에 퍼트리기도 했다.

나리타 교수는 최근 “같은 거물들이 정치, 전통산업, 언론, 예능, 미디어를 지배하는 일본 사회의 현상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집단 할복”을 언급한 것은 “추상적인 은유”라고도 했다.

이어 “그런 발언이 가져올 부정적 의미를 좀 더 조심했어야 했다”며 “곰곰 생각해보고 나서 지난해부터 그 말을 쓰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리타 교수의 ‘집단 할복’ 발언은 특히 2차 대전 당시 젊은이들을 가미카제 자살 공격으로 내몰고 군인들이 오키나와의 민간인에게 항복 대신 자살하도록 명령한 역사가 있는 일본에서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1948년 지적 장애인, 정신병 환자, 유전 질환자를 강제로 불임하도록 한 우생학법을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나리타 교수는 학교에서 교육 및 보건 정책에 사용되는 컴퓨터 알고리즘 연구를 한다. 그러나 일본 인터넷 매체와 방송에 정규적으로 출연하는 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잡지와 코미디쇼, 에너지 드링크 광고에도 등장하고 있다. 틱톡에 그를 모방한 이들도 등장하고 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들을 퍼트리는 것으로 유명한 토론방 ‘4챈’의 운영자인 유명인 니시무라 히로유키, 주식 사기로 실형을 살았던 욕쟁이 호리에 다카후미 등과 함께 출연하기도 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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