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느님! 대전에 다시 한번 와주실래요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2023. 2.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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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7월경,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대전을 찾았다.

"SNS상에서 대전이 '노잼'도시로 유명하더라, 저희가 대전을 '노잼' 도시에서 '유잼' 도시로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고, 프로그램은 다양한 대전시민을 만나며 대전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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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하기 직전인 2019년 7월경,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진행하고 있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대전을 찾았다.

"SNS상에서 대전이 '노잼'도시로 유명하더라, 저희가 대전을 '노잼' 도시에서 '유잼' 도시로 만들어 보도록 하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고, 프로그램은 다양한 대전시민을 만나며 대전의 매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그러나 방송 취지와 달리, 안타깝게도 가장 신뢰받는 방송인 유재석이 언급한 'No잼 대전'이 시청자 기억에 깊이 각인되면서, '노잼도시 대전'은 이제 대전을 일컫는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됐다.

'과연 그런가?'라는 의문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지게 된다. 소문만 크게 부각되니, 매력적인 관광도시 대전의 진면모는 수그러들 수밖에 없다. 대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과 생각이 도시 곳곳에 도착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가 진행한 전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전은 과학도시(60.3%), 첨단산업도시(19.5%), 교통도시(17.9%)라는 이미지가 강하고, 관광도시(2.9%)로 인식하는 수준은 매우 낮다.

소문이라고 믿었던 것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픔이 있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그 답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관광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 관광객 1명을 유치하면 텔레비전 16대, 소형 승용차 0.2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나은 경제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관광객 26명이 증가하면 지역 일자리가 1개 늘어난다. 숙박·음식·교통 등의 서비스 산업을 성장시켜 지역경제에 활력을 가져온다. 관광산업을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민선 8기 대전시정은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지향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긴 어둠의 터널을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관광 활성화는 그 지향점을 비춰 줄 새로운 빛으로 서광을 비추고 있다.

그 빛을 더욱 눈부시게 만들 방안을 마련했다. 대전시민의 자랑인 보문산을 중부권 최고의 관광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목조전망대·워터파크·숙박시설을 갖추고, 오월드와 연계한 케이블카를 운행해 '보물산'으로 만들 것이다.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한밭수목원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인근 갑천에는 대규모 음악분수를 만들어 듣고 보는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게 된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축제만 한 것은 없다. 오는 8월 처음 개최되는 '대전 0시 축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키워갈 것이다. 시 대표축제로 선정된 5개 자치구 축제는 재정 지원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골목상권을 살리면서 경쟁력 있는 축제로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철 지난 여행 콘텐츠를 백과사전처럼 나열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의 관광 근육을 착실히 키워갈 것이다. 시티투어를 확대 개편하고 과학도시 인프라를 활용한 과학테마 여행, 교통도시에 걸맞은 철도 연계 관광상품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체류형 야간관광 활성화, 지역자원과 연계한 공정관광 프로그램, 도시캠핑, 무장애 관광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관광도시 대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숙성기간이 필요하듯이,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희망과 설렘이 있도록, 완성되지 않은 것들이 품고 있는 가능성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갈 것이다. 그러니, 다시 한번 외쳐본다. "유재석님! 대전에 다시 한번 와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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