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연금개혁 반대... 거리로 나온 100만 프랑스 시민들
11일(현지시각) 프랑스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집회에 100만 명에 육박하는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올 들어 4번째로 열린 연금개혁 반대집회는 강경 좌파성향의 노동총동맹(CGT)이 주도해 주말에 처음 소집한 것이었다.
정부 측은 이날 96만3천여명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파악했지만, 시위 주최 측은 전국에서 250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파리의 경우 약 9만3천명이 집회에 참여해 지난달 시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규모로 파악했다. 대체로 평화적이었던 시위는 회를 거듭하면서 일부 격렬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시위대는 쓰레기통을 불태우고 상점과 카페의 유리창을 부쉈다. 파리에선 차량 1대가 불에 타기도 했다. 경찰은 물대포에 최루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현행 연금제도가 적자의 수렁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연금 수령을 시작하는 나이를 62세에서 2030년까지 64세로 상향하고, 연금을 100% 받기 위해 기여해야 하는 기간을 기존 42년에서 43년으로 늘리는 시기도 앞당기려 하고 있다.
이날 시위는 앞선 세 차례 시위와 달리 전국 단위 파업을 동반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에 미친 여파는 적었으나 오를리 공항에서 관제사들이 기습 파업을 벌여 항공편 절반가량이 취소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시위를 이끄는 주요 노동조합은 정년연장 법안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에 이어 내달 7일 총파업을 단행해 “프랑스를 멈춰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3월 7일은 현재 프랑스 하원에서 논의 중인 연금개혁 관련 법안이 상원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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