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연관된 북한 인사들 활동도 '공교로운' 위축

김서연 기자 2023. 2.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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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4~5년 전 발생한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연관된 북한 인사들의 활동도 줄어 14일 관련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3일 구속기속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9년 1월과 4월 스마트팜 사업 및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대가로 8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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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김성혜·리종혁 등 통일전선부 관련 인사 공개 활동 줄어
'사건 연관성' 여부는 미지수…'하노이 노딜' 책임·고령으로 퇴진 가능성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회장. 2023.1.17/뉴스1 ⓒ News1 공항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검찰이 4~5년 전 발생한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사건과 연관된 북한 인사들의 활동도 줄어 14일 관련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3일 구속기속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19년 1월과 4월 스마트팜 사업 및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대가로 800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진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송금 이후인 2019년 5월경 대남기구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었던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기도도 이 무렵 농촌복합 시범마을 사업 등 사업과 관련한 협조 내용을 담은 친서를 김영철 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영철은 지난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측 실무 책임자로 나섰던 인물이다.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통일전선부장직을 내려놓는 등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었다.

지난 2021년 다시 통일전선부장직에 복귀한 그는 다시 지난해 6월 통전부장직을 내려놓았고,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 위원에서도 내려온 것이 확인됐다.

김영철은 남한에서 '쌍방울 수사'가 본격화된 뒤인 12월 북한의 당 정치국 위원에서도 해임된 정황이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연말 전원회의' 당시 주석단에 모습을 비치지 않은 것인데, 다만 그는 지난달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정기회의에는 참석해 국무위원회 위원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그가 일선에서 물러나 '원로'의 역할만을 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역시 통일전선부 출신으로 비핵화 협상과 대남사업에 관여했던 김성혜도 자취를 감췄다. 그는 안부수 아태협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집중적으로 접촉했던 인사로 알려져 있다. 김성혜는 2018년 11월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공동 주최한 대북 행사에 참석기로 했다가 막판에 불참하기도 했다.

김성혜는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한 문책을 받아 경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공직에 복귀한 정황이 파악되지 않아 완전 숙청됐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소식통에 따르면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의 검열 과정에서 쌍방울 및 아태협과 관련된 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이 김성혜의 숙청 이유 중 하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2018년 '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참석차 방남, 개회식에서 답사를 했던 리종혁 조선아태위 부위원장도 공개 활동이 없는 상태다. 그는 2019년 10월 개천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다만 리종혁 역시 1936년생으로 정치적 문책을 받았다기보다 고령에 따라 일선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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