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인터뷰]'삼고초려 끝 대전행' 오재석 "2년간 3번의 제안,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베테랑' 오재석(대전하나시티즌)의 미소였다. 오재석은 올 겨울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권한진과의 트레이드로 대전의 유니폼을 입었다. 삼고초려였다. 대전은 오재석을 데려오기 위해 지난 2년간 3번의 오퍼를 보냈다. 2021년 9년간 머문 J리그를 떠나 은퇴할 각오로 인천을 택했던 오재석도 결국 대전의 정성에 마음을 돌렸다. 대전이 훈련 중인 경남 거제에서 만난 오재석은 "2년 전부터 제안이 왔는데 한 팀에서 세 번이나 오퍼를 할 줄은 몰랐다"며 "여름에 대전의 제안이 왔을때도 인천 말고 다른 팀을 생각한 적이 없기에 정중하게 거절했다. 다시 오퍼가 오면 그때는 고민해보자고 했는데, 다시 연락이 오더라"라고 했다. 이어 "조성환 인천 감독님이 연락을 주셔서 트레이드 의사를 물으셨다. 고민 끝에 대전에 가기로 했다. 남은 축구 인생 원없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택했다. 공교롭게도 대학교를 함께 나온 한진이형이랑 트레이드가 돼서 난감했다. 윈-윈하자고 이야기 했다"고 했다.
지난 시즌은 오재석에게 아픔이었다. 부상으로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오재석은 "기억에 남는 한해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이래 부상으로 4~5개월 쉬어본 게 처음이었다. 많은 공부가 됐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오재석의 부상에도 인천은 승승장구했다. 창단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성공했다. 오재석은 "그저 빨리 들어가서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 내가 이제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흔들림이 올때마다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대로 놓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더욱 악물며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다행히 2군 생활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포백에서의 풀백이 아닌 스리백에서의 윙백에 완벽 적응했다. 오재석은 "전화위복이었다. 그간 포백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한 만큼, 스리백에서는 괴리감이 있었다. 2021년만 해도 인천이 수비적인 경기를 해서 괜찮았는데, 이후 팀이 공격적으로 바뀌면서 나보다는 윙백 성향의 선수들이 더 잘 맞았다. 2군에서 김한윤 김재성 코치와 함께 내가 어려워했던 부분을 원없이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재석은 마지막 3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이때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웃었다. 지금 오재석은 "현재 몸상태는 100%"라고 힘주어 말했다.
힘들었던 그를 잡아준 것은 가족이었다. 여름에 태어난 딸의 존재는 결정적이었다. 오재석은 "그래서 더 집중하고, 더 재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며 "이제 딸이 태어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아서, 아빠가 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3~4년은 더 뛰어야 할 것 같다"며 미소를 보냈다.
새롭게 들어온 대전에서 오재석은 정 산에 이어 나이로 두번째 고참이다. 오재석은 "이렇게 내가 팀에서 고참이 된 경험은 처음이다. 인천은 베테랑들이 많아서 편했는데, 후배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도 있고, 그래도 먼저 다가가니까 많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후배들은 벌써부터 '오재석 앓이'를 시작했다. '캡틴' 주세종은 "재석이형은 모두의 귀감이 된다. 항상 솔선수범을 하신다"고 엄지를 치커올렸다. 이민성 감독도 "내가 기대했던 부분"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경험 많은 오재석은 대전의 선전을 자신했다. 그는 "인천도 단계를 거쳐 좋은 팀이 됐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았다. 대전도 그렇더라. 2년 동안 대전이 충분히 좋은 경험을 했다. 감독님과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크더라. 이제 인천이 그랬던 더 좋은 선수들이 대전이라는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그 과정 속 내가 파도를 맞아가며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오재석은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는 부상 당하지 않고 뛰는 것이다. 여기에 아내와 딸에게 멋진 남편과 아빠로 기억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거제=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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