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서도 힘 보태는 지진참사 튀르키예 돕기

2023. 2. 1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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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튀르키예를 덮친 지진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 요청을 받고 지진 발생 하루 만인 지난 7일 급파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9일부터 본격 구호 활동에 들어간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의 전문 의료 봉사기관인 그린닥터스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직접 펴고 있다.

이처럼 부산에서 대지진 참사에 시달리는 튀르키예를 돕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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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겪는 ‘형제 나라’ 구호 손길 당연, 그린닥터스 현지 활동 … 시민 동참을

지난 6일 튀르키예를 덮친 지진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13일 현재 목숨을 잃은 사람이 3만3000명(인근 시리아 최소 집계 사망자 3500여 명 포함)을 넘어섰다. 건물 잔해 등에 매몰된 실종자가 20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등 안타깝게도 사망자는 계속 늘 전망이다. 이들의 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살아난 생존자들은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에다 생필품 부족 속에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추위와 전염병 등 ‘2차 재난’ 위기까지 우려되는 현지는 참담하지 그지 없다. 경제단체가 잠정 추산한 튀르키예 경제 손실은 주거용 건물 피해 70조 원 등 107조 원에 달할 정도다.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과 구호의 손길이 절실한 이유다.

튀르키예 정부 요청을 받고 지진 발생 하루 만인 지난 7일 급파돼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9일부터 본격 구호 활동에 들어간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는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재해 현장의 ‘골든타임(72시간)’을 훌쩍 넘긴 100시간도 지난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오는 16일에는 긴급구호대 2진이 출발한다. 국내 기업과 단체 등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이름을 내세우지 않는 기부 행렬도 이어진다. 튀르키예는 1950년 6·25전쟁 발발 당시 미국 다음으로 파병하는 등 전통적으로 우리나라와 돈독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속하고 적절한 지원은 당연한 일이다.

부산에서도 튀르키예 돕기에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10만 달러를 기부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씨앤투스는 긴급 피해 복구 성금 5000만 원을 내놓는 등 지역 기업의 구호금 전달도 이뤄지고 있다. 부산외대는 터키·중앙아시아어과 학생회를 중심으로 자발적인 성금 모금 활동을 벌인 뒤 교수·교직원·졸업생 등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전문 의료 봉사기관인 그린닥터스는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직접 펴고 있다. 지난 9일부터 긴급구호단을 보내 비상용품(물 겉옷 담요 매트리스 등) 전달 등 재난구호 작업 중인 그린닥터스는 오는 17일에는 긴급의료단을 파견한다. 안과 내과 소아과 외과 의사 등이 함께할 긴급구호단의 직접적인 의료 지원은 절박한 상황에 몰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부산에서 대지진 참사에 시달리는 튀르키예를 돕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 유일의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유엔군 전몰 장병 유해(11국 2320구) 중 튀르키예 병사(462구)가 영국(890구) 다음으로 많다. 그만큼 부산과는 각별한 인연이다. 그린닥터스는 ‘3만 원으로 2인 가족 1개월 분 식량, 10만 원이면 1가정 생존키트 지원 가능’이란 취지로 시민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시민의 정성이 모이면 ‘형제 국가’의 비극을 달래주는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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