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별 전력 현황] 부일여중의 2023년이 기대되는 이유

김아람 2023. 2. 13. 23: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높은 신장을 자랑하는 부일여중이 승리를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천 소재의 부일여중은 선수들의 출입(出入)이 많은 편이다. 상급 연계 학교였던 명신여고 농구부가 해체되면서 부일여중 선수들은 인성여고와 대전여상, 상주여고 등으로 나뉘어 진학해야 한다. 인천에 위치한 인성여고를 제외, 다른 학교에 진학하려면 필연적으로 전학을 가야 하고, 이로 인한 전력 손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만 해도 고등학교 진학 등의 문제로 3명의 선수가 팀을 떠났다. 이탈하는 선수의 수만큼은 아니지만, 부일여중 농구부에 합류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현재는 3학년 4명과 2학년 3명, 1학년 1명 등 총 8명이 운동 중인 부일여중.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른 학교에 비해 신장이 높다는 장점도 생겼다. 

 

박성욱 코치는 “큰 선수들이 174cm, 180cm, 185cm, 187cm 정도다. 운동을 늦게 시작해서 기본기가 부족하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체력 훈련을 하면서 기본기와 경기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에 부일여중이 보여줘야 할 농구를 소개했다. 박 코치는 “신장이 커지면서 스피드가 줄었다. 속공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 되면 세트 오펜스를 들어가야 한다. 패턴 플레이를 통해 높이 싸움에서 확실히 이겨야 한다. 수비에서는 콜 플레이를 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리바운드를 차지하고, 쉬운 찬스를 만들어 가는 농구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185cm 이상의 장신 선수들로 구성된 더블 포스트가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포지션 변경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에 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주장인 3학년 김민조와 작년에 춘천에서 전학 온 이소희가 그 대상이다. 

 

박 코치는 “(김)민조는 구력이 제일 긴 선수다. 1학년 때부터 경기를 꾸준히 뛰었는데, 주로 포워드를 봤다. 올해는 팀 사정상 민조가 가드를 봐줘야 한다. 밑선에서 톱으로 나와 혼란스럽기도 하겠지만, 계속 맞춰가고 있다. 리딩도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어줬으면 한다”며 김민조를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춘천 봉의중에서 부일여중으로 온 이소희는 전학 징계로 4월까지 한국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박 코치는 “춘천에서 (농구를) 1년 정도 쉬었다가 작년에 우리 학교로 왔다. 경기 감각은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지만, 운동능력이 정말 좋은 선수다. 스피드와 탄력은 (다른 학교 통틀어) 동 포지션에서 가장 좋지 않을까 한다. 예전에는 골 밑에 서 있는 플레이가 많았지만, 점점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훈련하고 있다. 센터만 보다가 포워드를 보게 됐는데, 당장은 외곽 플레이가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나중을 위해서라도 포지션 변경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코치는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고, 이기려는 마음도 크다. 전체적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 1년에 1~2승 정도밖에 거두지 못했었는데, 올해는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구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라며 선수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한편, 부일여중에는 정식 규격의 농구 코트가 있는 체육관이 없다. 소규모 강당과 같은 공간이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부일여중 농구부는 산곡중 코트를 대관해 훈련해야 했다. 최근엔 산곡중이 체육관 공사에 들어가 이마저도 불가능한 상황. 부일여중은 산곡북초로 이동해 코트를 나누어 훈련하고 있다. 이동의 불편함은 물론, 저녁 식사 후에 진행하는 야간 운동도 불가능하다. 지금은 상황이 나아졌지만, 외부인 신분의 부일여중은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당시 다른 학교 체육관에서 훈련하는 것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다행스러운 점은 부일여중에 새로운 체육관이 들어설 예정이라는 것. 도면 작업이 끝났다고 알려진 부일여중의 체육관은 내년(2024년) 4월에 완공 예정이다. 1년여가 지나면 이동과 운동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해방되고,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게 된다. 부일여중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부일여중 농구부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