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활동 가로 막는 약탈 범죄…생존자 삼중고
[앵커]
지진 피해 지역에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안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혼란을 틈타 약탈과 총격전 등 폭력 행위가 기승을 부리며 생존자와 구조대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심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으로 파손된 상점에서 물건을 그대로 집어 나오는 사람들.
[현지 주민 :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어서 나가요! (우리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필요해요.) 나가요!"]
상점 앞에 차를 대놓고서 물건을 상자째로 실어나르기까지 합니다.
물건을 훔치는 사람들을 주민들이 마구 때리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나돌기도 합니다.
약탈이 일상이 되는 모습입니다.
[니자메틴 빌메즈/가게 주인 : "약탈자들은 요리 기구나 커피머신을 가지러 옵니다. 그들은 반대편에 보이는 저 가게를 약탈했습니다."]
튀르키예 8개 주에서 하루에만 최소 48명이 약탈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남부 하타이주에서는 구호단체 직원을 사칭해 트럭 6대분의 식량을 가로채려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폭력 조직 간에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등 치안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안전을 보장해달라며 이스라엘 구조대는 철수를 결정했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구조 활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벤 바이에르/독일 구조팀장 : "재난으로 현지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가졌던 희망이 사라지면서, 그 희망은 분노로 바뀔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 정부는 무장 군인을 동원하는 등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정부가 기본적인 역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은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
심연희 기자 (simon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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