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지켜 본 ‘기적’과 ‘절망’의 구조 현장
[앵커]
KBS 취재진은 튀르키예 현지에서 일주째 취재를 진행해오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팀이 18시간 동안 튀르키예 구조팀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그 내용을 유호윤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튀르키예 구조대가 형체조차 사라진 7층 건물 잔해 사이를 서둘러 파헤치고 있습니다.
응급 차량도 다급히 현장에 도착합니다.
[안타키아 지역 주민 : "아침 8시~9시 사이에 갑자기 건물 잔해 안에서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리가 나는 쪽에 생존자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밤 늦게 시작된 구조 현장에서 생존자 반응이 감지된 겁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무려 150시간이 넘었지만 구조대는 현재 이곳에서 생존반응을 확인하고 구조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현장 지휘자가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수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침묵에 빠집니다.
청진기로 생존자의 위치를 감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잔해를 걷어내고 생존자 상황을 확인하는 작업이 반복됩니다.
[튀르키예 구조대 : "생존자에게 두 번을 치라고 요청했더니 그는 안에서 크게 두 번을 쳐서 위치를 알렸습니다."]
분명한 생존 신호에 구조대의 손길은 다급해지고 주민들도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 반응도 확연히 줄어듭니다.
하지만 구조대는 마지막 희망을 가져 봅니다.
[튀르키예 구조대 팀닥터 : "우리는 생존자가 혼수상태나 반 혼수상태가 아니고 정신적 불안정 정도에 머물러 있길 기대합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중장비가 투입됐지만 생존자를 찾는데 결국 실패합니다.
32시간에 걸친 구조 작업도 중단됐습니다.
[튀르키예 구조대 : "열화상카메라를 동원하고 수색견도 투입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슬퍼할 시간도 없이 구조대는 곧바로 새로운 현장으로 향합니다.
튀르키예에서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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