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 내렸다는데…현금서비스 금리 19%에서 요지부동?
[앵커]
지금 보시는 이 문구, 한 카드사의 단기카드대출 즉 '현금서비스' 홍보 문구입니다.
급히 돈이 필요할 때 대출 심사 없이 바로 돈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인데요.
편한 만큼 다음 달 결제일에 바로 갚아야 해서 대출 기간이 짧고 금리는 꽤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도 지난해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한해 전보다 1조 5천억 원가량 늘며 4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똑같은 카드사 대출이지만 현금서비스보다 대출 기간은 길고 금리는 낮은 카드론 이용액은 오히려 5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조건이 안 좋은 현금서비스를 더 이용할 수밖에 없는지, 문제점은 없는지 김화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50대 가장입니다.
대출 이자 격인 수수료율이 연 12%나 되지만 학원 강사로 일하며 얻는 불규칙한 수입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안○○/학원 강사 : "학자금이라든가 기타 등등의 수요가 있기 때문에 제 고정 수입만 가지고서 그 안에서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현금서비스는 별도 심사 없이 카드 이용 한도 안에서 돈을 뽑아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하지만 보통 한 달 안에 갚아야 하고, 금리도 19%가 넘어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합니다.
그런데도 현금서비스 이용액이 느는 건 카드론이 지난해부터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인 DSR에 포함돼 이용하기 어려워졌고 카드사들도 조달금리가 높아지자 카드론 서비스를 줄였기 때문입니다.
[서지용/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현금서비스 이용은 이자비용이 늘어나는 부담, 빨리 상환해야 하는 문제 이런 것들이 맞물리면 대출 부실화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문제는 요지부동인 현금서비스 금리입니다.
최근 채권 금리가 안정되면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었는데도 낮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실제 상품에 반영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게다가 경기 침체로 부실 가능성을 우려한 카드사들이 대출 관리에 나설 경우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낮아 현금서비스 쓰는 서민들의 고금리 부담은 상당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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