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김주애 백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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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는 대부분 회색 말이 노화하면서 하얀 털이 많아진 것이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 전성기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도 백마를 신성하게 여겨 궁 안에서 기른 것으로 전해진다.
근대 들어 나폴레옹이나 무솔리니 등 절대 군주나 전쟁 지휘자들은 대부분 백마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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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백마활용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백마는 3대에 걸쳐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권력세습을 정당화하는 수단이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 시절에 백마를 타고 전장을 누볐다고 선전하는가 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해 ‘장군님 백마 타고 달라신다’라는 가요까지 만들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르는 사진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최근 북한에서는 10대 초반의 어린 나이인 김정은의 딸 김주애 우상화 작업이 한창이다. 그제 북한 국영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인민군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화면에서 김정은이 백두산을 달렸던 전설의 백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다며 “자제분(김주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게 ‘김정은 결사옹위’ ‘백두혈통 결사 보위’를 열창하게 했다고 한다. 후계자 책봉식을 연상케 할 정도다. 호칭도 지난해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에서 ‘존경하는∼’으로 바뀌었다.
이도 모자라 선대 통치자와 마찬가지로 동명이인 금지령까지 발동된 모양이다. 외신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평안북도 정주, 평안남도 평성에서 주민등록상 ‘주애’로 등재된 여성들에게 이름을 고치도록 했다고 한다. 현대사회에서 독재는 물론 공산·사회주의 국가체제조차 혈통의 권력 대물림은 듣지도 본 적도 없다. 북한은 중세 봉건시대 왕조가 틀림없다. 21세기에 4대 권력세습이라니 부끄럽고도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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