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폭탄’ 고지서…자영업자들 “요금 못 올리면 폐업”
[앵커]
훌쩍 오른 에너지 요금 때문에 고지서 받기 두려운데 이번 주부턴 1월 사용분에 대한 요금 고지서가 속속 전달되고 있습니다.
이번 고지서엔 특히 전기요금 인상분까지 반영돼 자영업자들은 두 달 연속 이어진 '요금 폭탄'에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목욕탕.
도시가스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히트펌프로 난방을 해 왔습니다.
물을 덥힐 때는 심야전기를 사용해 부담이 좀 덜하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나온 1월분 전기요금이 약 490만 원, 한달 전보다 100만 원 더 나왔습니다.
[이영호/목욕탕 업주 : "깜짝 놀랐어요. 이건 영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하는 수 없이 목욕탕 영업시간을 3시간 줄이고 온수 온도도 1도 낮춘 상태.
이제 마지막 수단으로 요금 인상을 검토 중입니다.
[이영호/목욕탕 업주 : "손님이 떨어지는 걸 감수하고서라도 목욕비를 최소한 2천 원, 3천 원 올려야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동네마트도 지난주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1년 전보다 전기 사용량이 줄었는데도 요금은 35만 원 더 나왔습니다.
손님도 줄고 매출도 줄었지만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냉장과 냉동 설비는 끌 수 없어 마음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박우익/○○마트 대표 : "걱정이 많이 되죠. 여름 같은 경우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나올 것 같고요. 앞 뒤 (운영 시간을) 30분씩은 좀 잘라야 하지 않나. 뭐든지 등 하나라도 꺼야 되고..."]
올 1분기 전기요금은 1년 전과 비교해 킬로와트시당 32.4원 올랐습니다.
가정용은 물론 자영업자들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에도 인상분이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자영업자의 에너지 비용 증가는 결국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이번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월에 인상된 전기요금은 여름철 냉방이 본격화되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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