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내리자 정기예금 16조 유출...위험자산 '기웃'
긴축 조기 종료 기대감에 위험자산 '기웃'
[앵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은행 예금으로 몰렸던 시중 자금이 조금씩 주식이나 채권 투자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긴축이 조기에 종료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거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던 예금 잔액이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5%를 넘었던 정기예금 이자가 3%대로 뚝 떨어지자 두 달 사이 16조 원이 빠져나간 겁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위험자산을 기웃거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번 달 들어 투자자예탁금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가 오르자 쪼그라들었던 신용거래융자, 이른바 '빚투' 잔액도 다시 꿈틀대고 있습니다.
긴축이 조기에 종료될 거란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겁니다.
[이인한 / 수원 화서동 : 금리가 이제는 안 오를 것 같고 1분기 내 잠잠해질 거 같고 투자는 아무래도 주식이 낫지 않을까, 부동산은 조금 힘들고 계속 떨어질 거 같고 투자 쪽으로 저는 귀결하고 있습니다.]
채권의 인기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51조 4천억 원 늘어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보다 많았습니다.
환급이 간편하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 MMF에만 한 달 사이 39조 원 몰린 겁니다.
[안주영 / 서울 용강동 : 개인들이 지금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 거 같아요. 신용 분석만 좀 잘하면 그래도 연 7~8% 정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투자심리가 완전히 되살아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송재원 / 신한은행 PWM 서초센터 팀장 : 펀드 투자, 주식 투자라든지 그런 관심이 작년 말보다는 확실히 바뀌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아직은 주류가 움직인다기보다는 발 빠르신 분들 위주로 투자 상품 쪽으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섭게 오르던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방향을 틀 거란 기대감에 조금이라도 나은 투자처를 찾으려는 시중 자금의 쏠림 현상도 가속화 하는 양상입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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