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정진상·김용 ‘특별면회’서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

송원형 기자 2023. 2. 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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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회유 정황 포착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근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경기 양주)이 구속 수감 중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만나 회유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스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최근 정진상씨외 김용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 접견 내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정씨는 뇌물 등의 혐의로 작년 11월, 김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작년 10월 구속됐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 의원은 작년 12월과 지난달 각각 김씨와 정씨를 서울구치소에서 만났는데, 소위 ‘특별 면회’라고 불리는 장소 변경 접견 방식이었다. 특별 면회는 일반 면회와 달리 수감자와 면회자 사이에 칸막이가 없이 별도 장소에서 진행되고, 대화가 녹음되지도 않는다. 다만, 특별 면회 땐 교도관이 입회한다.

검찰은 정 의원과 정씨, 김씨간 특별면회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정 의원이 ‘이대로가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 등의 취지로 말하며 이들을 회유하려고 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대검을 통해 법무부에 정 의원 특별면회 관련 경위 확인을 요청하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검찰이 작년 12월 정진상씨를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서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를 ‘정치적 동지’라고 적시할 정도로 정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김용씨도 이 대표가 과거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 정도로 이 대표 측 핵심 인물로 꼽힌다. 법조계에선 두 사람 모두 이 대표 혐의와 직결되는 인물인 만큼 정 의원이 직접 나서 입막음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본지는 정 의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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