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정규리그 우승’ 위성우 감독, “김단비 녹아든 게 큰 소득”

부산/이재범 2023. 2. 1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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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김정은과 박혜진 고참 둘이 김단비가 적응을 잘 하게 도와준 게 정규리그의 큰 소득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1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부산 BNK를 76-52로 꺾었다. 21승 4패를 기록한 우리은행은 남은 5경기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12~2013시즌부터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통산 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위성우 감독은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에 이어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에도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위성우 감독은 이날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그 말 밖에 할 게 없다. 김단비를 영입하면서 본인도 부담을 느꼈겠지만, 나도 부담 안 느꼈다면 거짓말이다. 김단비가 좋은 선수라서 우승을 위해서 데려왔다고 했지만, 팀에 섞이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며 “박혜진, 김정은 고참들이 김단비가 잘 녹아 들도록 역할을 해줬다. 체육관 이외에서 생활을 많이 해야 하는데 고참 둘이 적응 잘 하게 도와준 게 정규리그의 큰 소득이다. 팀에서 날고 긴 선수들이 융합되는 게 쉽지 않은데 이번 시즌을 잘 끌고 온 원동력이다. 실력이 정평이 나있었다. 자기 역할들을 잘 해줬다. 박지현도 지난 시즌보다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이것도 소득이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본인이 하던 스타일이 있고, 우리 팀의 스타일이 있다. 어릴 때 본 선수지만, 영입하자마자 대표팀을 갔다. 한 달 정도 훈련하고 시즌을 맞이해 걱정이 많았다. 말도 많이 했다. 김단비가 팀을 옮겨서 부담감이 크고 힘들었을 거다. 본인이 잘 이겨준 게 뜻 깊다”고 김단비를 한 번 더 칭찬했다.

박지수가 결장한 경기가 많아 우리은행은 큰 위기 없이 순탄하게 우승으로 다가섰다.

위성우 감독은 그럼에도 “긴장감을 가져갈 수 있었다. 박지수가 몸이 안 좋아도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던 게 긴장을 끝까지 가져가는 중요한 부분이다. 박지수가 돌아오면 어떻게 하고, 준비해야 하는지 집중할 수 있었던 원인이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2쿼터 작전시간 때 선수들에게 반어법으로 대충하라고 한 말에 대해서는 “이길 거라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거 같았다. 여기 말 소리가 하나도 안 들렸다. 후반에 잘 하겠지 싶어서 반 겁을 줬다”고 했다.

박지현이 성장한 것도 우리은행이 우승하는데 큰 힘이었다.

위성우 감독은 “예전에는 볼 처리 능력이 떨어졌다면 이번 시즌에는 힘이 확실히 붙었다. 김진희가 그만 둬서 가드를 누구로 둘까 고민했다. 박지현을 탑에 세워서 볼을 만지니까 성장한다”며 “지난 시즌까지 받아먹는 득점을 했다면 볼을 만지고, 골밑에서 놓치던 것도 잘 넣었다. 3점슛보다 골밑 득점을 올리는 그런 선수가 무섭다. 3점슛을 넣는 플레이에 빠져서 했기에 박지현을 영입했을 때 3점슛이 안 되었을 때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런 걸 느끼고 성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3쿼터 작전시간에서 박혜진을 질책한 내용을 궁금해하자 “발바닥 부상에서 돌아와 감각을 찾는데 시간이 걸린다. 슛을 많이 싸줘야 하는데 슛 타이밍을 못 잡아서 뭐라고 했다”며 “박혜진의 장점은 슛이고 수비도 잘 한다. 전체 득점 분포의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박혜진이 득점을 해줘야 한다. 남은 5경기에서 감각을 찾는데 치중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7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위성우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하던 플레이를 잡아야 한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3팀이 다 색깔이 다르다. 정규리그 종료 후 10일 정도 휴식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상대 팀이 정해지면 어떻게 대비할지 생각을 해야 한다”며 “지금은 박혜진과 최이샘이 부상으로 떨어진 감각을 올리는 게 시급하다. 5경기에 맞춰서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한 것보다 그걸 맞춰서 해야 한다”고 했다.

9번째 정규리그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위성우 감독은 “기쁘다고 하기는 그렇지만, 김단비는 11년 만에 우승하고, 고아라는 처음 했다. 그런 게 새롭고 좋다. 박혜진은 감흥이 조금 그럴 거다”면서도 “우승은 100번 해도 좋은 거다. 2년 전에 우승했어도 그 때와 다르다. 김단비가 와서 부담감이 있었기에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는 건 좋다. 정규리그는 이 정도 즐기고, 제일 중요한 건 2년 전에 챔프전에 못 올라간 아픔이 있다.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플레이오프를 더 중요하게 여겼다.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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