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을 권리밖에 없는가?"...시리아 지진지역 콜레라도 '비상'
시리아 반군 지역 구호 작업 부진…장비 인원 턱없이 부족
시리아, 13년째 내전 상태…반군 지역 구호 손길 못 미쳐
부상자들 치료 어려워…"줄 수 있는 게 '시신 가방'뿐"
[앵커]
튀르키예와 인접한 시리아가 동시에 지진 피해를 입었지만 지금 시리아 반군 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도 지원이 시급합니다.
시리아 지진 피해 지역엔 콜레라 창궐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으로 벌써 2천 명이나 숨진 시리아 북부 반군 장악 지역인 사르마다입니다.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건물들이 무너진 가운데 중장비 몇 대가 잔해를 치우며 생존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이 생존자 수색이지 인원이나 장비 등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압델-모넴 알라주크는 지진이 발생한 지 7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딸들과 외손주 등 가족 13명을 못 찾고 있습니다.
[압델-모넴 알라주크 / 시리아 반군 지역 주민 : 전 세계가 시리아 국민을 절망시켰습니다. 유럽이나 다른 나라가 이렇게 파괴됐다면 전 세계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몰려왔을 것입니다.]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과 반군으로 양분돼 13년째 교전을 이어가는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은 생존을 전적으로 외부 원조에 의존하고 있지만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사일생 잔해에서 살아나온 사람들도 희망의 불씨가 꺼지고 있습니다.
한 응급실 의사는 구호단체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줄 수 있는 게 시신 가방밖에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샤키르 알-하미두 / 시리아 바브 알-하와 병원 : 시신 가방이 줄 수 있는 전부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도움도 못 받고 죽어가는 걸 압니다. 우리는 죽을 권리밖에 없어요. 죽고 나면 시신을 담을 가방을 지원하겠죠.]
이런 가운데 시리아 지진 지역에서 지난해 9월부터 유행하고 있는 콜레라가 더욱 창궐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지진으로 시리아에서 530만 명이 노숙하는 신세로 내몰리게 되면서 수인성 전염병이 확산할 거란 전망입니다.
[리처드 브레넌 / WHO 지중해 동부지역 국장 : 상하수도 시설이 모두 망가졌습니다. 지금도 콜레라와 홍역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염병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물이나 배설물로 전파되는 콜레라는 심한 설사와 구토로 탈수를 유발하며 어린이에게 치명적입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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